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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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에 대해 "현금살포로 지난해 총선에서 재미를 보더니 이번에도 물량공세를 시작했다"며 " 다급한 나머지 전가의 보도인 현금살포를 전방위로 전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19일 "박 후보가 1조원 규모의 현금보따리를 화끈하게 풀겠다고 한다"며 "무차별 현금살포는 다급함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철옹성같던 20대 여성의 민심이 급격한 속도로 무너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다급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KS서울디지털화폐란 서울시가 가치를 보증하는, 원화와 가치가 동등한 전자화폐 구상이다. 스마트폰으로 지급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고, 보유기간이나 사용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재난위로금 유통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향후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재난위로금 지급에 드는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됐다. 박 후보는 "서울시는 지난해 세입이 예상보다 많아 약 4조원의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이 낸 세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에게는 원래의 전통적 방법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스마트폰이 있는 분들에게 디지털화폐를 우선적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