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기의심 공직자 23명 또 드러나…"이마저도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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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관련 8653명 조사
기초단체 18명·지방공기업 5명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
기초단체 18명·지방공기업 5명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

하지만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직자의 가족·친인척 등을 통한 차명 거래는 조사를 못했고, 여야가 합의한 국회의원 전수조사 역시 착수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광명에서만 투기 의심 직원 10명
공직자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은 3기 신도시 관련 지자체 개발업무 담당공무원 및 지방 공기업 직원 8653명을 조사한 결과, 투기 의심자 23명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투기 의심자는 광명 10명, 안산 4명, 시흥 3명, 하남 1명 등 지자체에서 18명 나왔다. 지방공기업에서도 부천도시공사 2명, 경기·과천·안산도시공사 각각 1명 등 총 5명을 찾아냈다.

해당 지역에서 땅을 산 직원이 5명 더 있었지만, 이들은 가족 간 증여로 추정되는 거래여서 투기 의심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 대상은 총 8780명이었지만 127명은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해 조사를 못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들 명단을 경찰이 주도하는 특별수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투기 의심자 23명은 특별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투기 의심자 0.1~0.3% 그쳐
대통령 경호처 직원도 신도시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대통령 경호처 4급 과장 1명이 LH에 근무하는 형의 배우자,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광명시 3기 신도시 지역의 토지 413㎡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2002년부터 대통령 경호처에서 근무했다. 땅을 산 시점은 2017년 9월이다. 해당 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부모님 부양을 위해서 공동 명의로 샀다”고 해명했다.청와대 행정관급 이하 직원 본인과 배우자 및 직계가족에 대한 토지거래내역 전수조사 결과에선 투기 의심자가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 수석은 “신도시 지역 토지 거래 사례 세 건을 확인했지만 공적 지위 또는 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 건은 신도시 개발계획 공람일로부터 5~10년 이전의 토지 매입 거래로 조사 대상은 아니다. 나머지 한 건은 직원 본인이 2007년부터 14년째 거주 중인 사례였다.
○‘셀프조사’ 한계는 여전
정부가 투기 의심 공직자를 20명 넘게 추가로 찾아내긴 했지만 ‘셀프조사’의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조사는 공직자 본인만을 상대로 한 것으로 이들의 가족·친인척 등 차명 거래는 전혀 검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사 인원 중 정부가 확인한 투기 의심자 비중은 LH·국토교통부는 0.1%, 지자체·지방공기업은 0.3%에 그친다. 최 차장도 “공직자 본인만 조사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서민준/강영연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