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돼도 로열티는 계속 내야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한 지분 50%를 인수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매장을 열면서 한국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 150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불리며 커피 시장을 키웠고,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2016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6%, 20.5%, 22.8%의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엔 1조9284억원으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만약 이번 지분 인수가 성사되면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마트와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각 300억원이다.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모두 보유해도 미 스타벅스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계속 내야 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재 미국 본사에 상표·기술사용 로열티로 매출의 약 5%를 지급하고 있다.
수년간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 간 결별설은 반복돼 왔다. 그동안은 대부분 미국 스타벅스가 이마트와 잡은 손을 놓고 홀로서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최근 5년 새 미 스타벅스는 중국, 일본 등 국가에서 현지 합작사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직영에 나선 선례가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한국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출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출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