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연일 8만명 웃돌아·하루 사망 사흘째 2천여명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부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 당국을 향해 백신 접종을 서두르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백신 확보에서도 뒤처지면서 접종은 여전히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은 1월 17일부터 시작됐으나 전날까지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5.19%에 해당하는 1천98만4천488명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02만7천여 명이다.

"백신 접종이라도 빨리"…브라질 '코로나 공포' 갈수록 확산
언론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자료를 인용해 브라질의 백신 접종자 수는 세계 11위지만, 전체 인구 대비 접종자 비율은 89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세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라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의회는 보건부에 백신 접종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사망·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2%는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79%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라도 빨리"…브라질 '코로나 공포' 갈수록 확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178만820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들어 연일 8만 명을 웃돌고 있으며, 17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9만303명까지 늘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8만6천982명이었다.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28만7천499명이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16일 2천841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전날까지 사흘 연속 2천 명대를 계속했다.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전날 2천96명을 기록했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는 상황은 전날까지 57일째 계속됐고, 17일과 전날은 이틀 연속 2천 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0일째 날마다 최다 기록을 바꿀 정도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