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며 난방한다"…'비트코인 채굴기 겸 보일러' 등장 [임현우의 비트코인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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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암호화폐와 ESG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지난 14일 빗썸 시세판 모습.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1.25711209.1.jpg)
20일 외신에 따르면 채굴기 제조업체 와이즈마이닝은 비트코인 채굴로 난방하는 '사토'라는 이름의 보일러를 4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00대 수량을 정해놓고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8990달러(약 1000만원). 0.15222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과거에도 채굴에서 나오는 열을 증류주 제조에 활용한 '이더리럼', 토마토 기르는 데 쓴 '크립토마토' 등의 실험이 이뤄졌다. 비트코인닷컴은 "디지털 자산이 어마어마한 전기를 소모한다는 비판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집을 난방하는 '사토'. 와이즈마이닝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1.25780088.1.jpg)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전기 소비량을 연간 약 40~445TWh(테라와트시)로 추산했다. 중간 추정값은 약 130TWh. 아르헨티나의 1년치 전기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운영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3분의 2가량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암호화폐 채굴에서 나오는 열을 증류주 제조에 활용하는 실험. 비트코인닷컴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1.25780094.1.jpg)
비트코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직상장을, 채굴 전문업체 사이퍼마이닝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요새 떼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ESG에 역행하는 업체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