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2천억원대 영업이익 관측…'코나 화재' 이슈도 해결
삼성SDI, 올해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SK이노도 적자폭 개선
'K배터리' 1분기 실적 개선세…LG에너지는 최대 흑자 전망
'K배터리'로 불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도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코나 화재' 이슈를 털어낸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에 2천억원대 흑자를 내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도 전년 대비 몸집을 더 키우고,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흑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로 최근 2개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9조2천580억원, 영업이익은 8천563억원 수준이었다.

이 중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은 약 4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200억원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테슬라와 폭스바겐, GM, 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수주량을 늘려온 결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코나 화재' 이슈가 최근 마무리되고, SK이노베이션 상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건이 승소한 것도 호재다.

이달 초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을 7대 3으로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1천158억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5천550억원가량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코나 리콜 관련 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되면서 품질 이슈 등 대부분의 악재가 소멸했다"며 "테슬라 배터리 공급과 폴란드 공장 생산량 확대 등 영향으로 호실적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최근 ITC 소송 결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고, 앞으로 배터리 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SDI는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하겠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2개월 증권가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삼성SDI의 예상 매출액은 2조9천698억원, 영업이익은 1천485억원 수준이었다.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2천462억원)보다 적었지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540억원)보다 175% 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2조3천975억원)보다 23%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 중 한 곳인 폭스바겐이 앞으로 각형 배터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에 주력하는 삼성SDI가 장기적으로 수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작년 연말에 집중된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1분기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I 매출이 줄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사 마진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올해 중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K배터리' 1분기 실적 개선세…LG에너지는 최대 흑자 전망
지난해 2조5천억원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SK이노이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개선하고 배터리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2개월)는 매출 9조1천563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증권사는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분기(영업손실 2천435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5천억∼7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직전 분기(4천972억원)보다 늘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1천89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조∼4조5천억원 규모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이 중 70%가량을 배터리 사업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산 125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다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10년간 미국 내 일부 배터리 제품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악재로 남아있다.

양사는 배상금 규모를 두고 협상 중인데, LG 측은 약 2조8천억원 수준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이진명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LG와 합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배터리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배터리 사업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