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3.15/뉴스1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3.15/뉴스1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만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AZ백신은 최근 해외서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서도 비슷한 사례가 일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과 방역당국은 백신과 혈전간 연관성이 없다고 진화에 나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AZ 백신 고령층 접종 본격화

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11/뉴스1
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11/뉴스1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만65세 이상 요양병원(23일)·요양시설(30일) 입소자 및 종사자 약 37만7000명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AZ백신은 앞서 고령층에 대한 임상자료 부족으로 2월말부터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고령층 자료가 추가되면서 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을 하기로 했다.

AZ백신은 최근 이른바 '피 떡'으로 불리는 혈전 이슈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EM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신고와 관련 특별회의를 가졌고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결론을 냈다. 접종 유익성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기 때문에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도 이 같은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이 낮고, 반대로 백신 접종의 유익성이 커 접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EMA에서 백신이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혈액 응고와 매우 드물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접종현장에 이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이와 관련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20일 관련 회의를 마쳤고, 22일 그 내용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 공개 접종 나선다

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이상반응 관찰실로 향하고 있다. 2021.3.11/뉴스1
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이상반응 관찰실로 향하고 있다. 2021.3.11/뉴스1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AZ백신 접종은 국민 불안감을 일축시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오는 23일 공개적으로 접종한다"며 "대통령 내외 예방접종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필수 목적 출국자 예방접종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마련한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접종 시점이 고려됐다는 게 강민석 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공개 접종 시기는 AZ 백신의 경우 10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과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2주)이 필요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는 23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65세 이상 가운데 우선적으로 접종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접종 이후 올 2분기까지 국민 약 1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65세 이상 일반인 고령자와 일부 만성질환자, 특수·보건교사 등 총 1150만2400명에 대한 2분기 접종을 시작한다. 2~3월 접종 대상자 79만3000명까지 더하면 상반기 중 1차 접종자는 약 1229만5400명이 된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Δ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Δ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Δ65세 이상 어르신 Δ학교 및 돌봄 공간 Δ만성질환자 Δ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 등 6개군이다.

이 가운데 첫 접종 대상자는 75세 고령자다. 총 364만명으로 4월 첫 째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65세부터 74세 연령까지 494만3000명에 대한 접종은 5~6월 중 시작된다. AZ 백신이 사용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분기는 어르신들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접종기관과 의료인력, 백신의 배송과 보관, 관련 지침 등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 보다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