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 숨고르기…학군 인기 지역 중심 안정세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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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고 가격 뚝, 전세 비중 8개월 만에 70%대 회복
"비수기·재보궐선거로 전세 거래 관망세…일시적 현상"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나타난 전세난이 서울의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절반으로 축소한 0.05%를 기록했다.
강남구(-0.07%), 강동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권 지역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지난주 서울 전셋값이 0.05%로 전주(0.06%) 대비 상승 폭을 줄이며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올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3구 지역은 매물이 쌓이며 상승 폭이 0.01∼0.02%로 낮았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서울의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고 가격 안정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 1일 9억원(8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1월 15일 저층이 10억원(2층)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빠졌다.
이 면적 현재 시세는 7억5천만∼8억5천만원으로 더욱 낮아진 상태다.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3월과 4월은 전세 시장 비수기"라며 "끝없이 오르기만 하던 전셋값도 거품이 꺼진 모양새"라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71.37㎡도 지난 1월 26일 6억7천만원(10층)에서 이달 6일 5억8천만원(11층)으로 전셋값이 하향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현재 5억5천만원에도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면서 "작년 10월만 해도 물건이 하나도 없고 호가가 8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또 다른 인기 학군 지역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근처에 있는 청구3차 전용 84.77㎡는 지난달 21일 8억7천만원(15층)까지 가격이 올라 전세 계약이 성사됐으나 현재 시세는 7억7천만∼7억8천만원에 형성돼있다.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 희귀한 은행사거리 주변 단지들에서 최근 전세 매물이 늘기 시작했다"며 "전셋값도 가장 많이 올랐을 때와 비교해 1억원가량 떨어질 정도로 많이 안정됐다"고 소개했다.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통계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작년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전날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달 들어 7.7%, 한 달 전 대비 8.2% 늘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0개 구에서 지난달 20일 대비 전세 물건이 늘어났다.
서초구(36.9%)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36.6%), 은평구(24.8%), 강북구(20.2%), 관악구(1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작년 7월 72.8%에서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 60%대로 하락했다가 이달 72.2%로 8개월 만에 70%대를 회복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대표는 "학군 수요가 끝나는 3월은 원래 전통적인 전세 시장 비수기"라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매와 전세를 놓고 관망하는 수요자들도 많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4∼5월 봄 이사 철 수요와 이어지는 입주 물량 감소, 올해 큰 폭으로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일부 다주택자가 높아진 보유세를 세입자들에게 전가해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의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전셋값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세 계약은 최대 4년의 기간을 고려해 책정해야 하는 구조인데, 아직 충분히 경험치가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전세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 아닌,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작년 급등한 시세가 조금 조정받는 것"이라면서 "전세는 매매와 달리 경제 상황이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비수기·재보궐선거로 전세 거래 관망세…일시적 현상"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나타난 전세난이 서울의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절반으로 축소한 0.05%를 기록했다.
강남구(-0.07%), 강동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권 지역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지난주 서울 전셋값이 0.05%로 전주(0.06%) 대비 상승 폭을 줄이며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올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3구 지역은 매물이 쌓이며 상승 폭이 0.01∼0.02%로 낮았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서울의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고 가격 안정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 1일 9억원(8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1월 15일 저층이 10억원(2층)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빠졌다.
이 면적 현재 시세는 7억5천만∼8억5천만원으로 더욱 낮아진 상태다.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3월과 4월은 전세 시장 비수기"라며 "끝없이 오르기만 하던 전셋값도 거품이 꺼진 모양새"라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71.37㎡도 지난 1월 26일 6억7천만원(10층)에서 이달 6일 5억8천만원(11층)으로 전셋값이 하향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현재 5억5천만원에도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면서 "작년 10월만 해도 물건이 하나도 없고 호가가 8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또 다른 인기 학군 지역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근처에 있는 청구3차 전용 84.77㎡는 지난달 21일 8억7천만원(15층)까지 가격이 올라 전세 계약이 성사됐으나 현재 시세는 7억7천만∼7억8천만원에 형성돼있다.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 희귀한 은행사거리 주변 단지들에서 최근 전세 매물이 늘기 시작했다"며 "전셋값도 가장 많이 올랐을 때와 비교해 1억원가량 떨어질 정도로 많이 안정됐다"고 소개했다.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통계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작년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전날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달 들어 7.7%, 한 달 전 대비 8.2% 늘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0개 구에서 지난달 20일 대비 전세 물건이 늘어났다.
서초구(36.9%)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36.6%), 은평구(24.8%), 강북구(20.2%), 관악구(1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작년 7월 72.8%에서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 60%대로 하락했다가 이달 72.2%로 8개월 만에 70%대를 회복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대표는 "학군 수요가 끝나는 3월은 원래 전통적인 전세 시장 비수기"라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매와 전세를 놓고 관망하는 수요자들도 많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4∼5월 봄 이사 철 수요와 이어지는 입주 물량 감소, 올해 큰 폭으로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일부 다주택자가 높아진 보유세를 세입자들에게 전가해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의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전셋값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세 계약은 최대 4년의 기간을 고려해 책정해야 하는 구조인데, 아직 충분히 경험치가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전세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 아닌,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작년 급등한 시세가 조금 조정받는 것"이라면서 "전세는 매매와 달리 경제 상황이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