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많이 가지만 청소 안 하는 곳에 '세균 득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한 소독제 회사가 영국의 애스턴대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 결과와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테리아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주방 수도꼭지였으며 뒤이어 주전자 손잡이, TV 리모컨, 변기 순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변기보다 비위생적이란 결과가 나온 곳의 포인트는 모두 사람 손길이 자주 닿지만 청소를 잘 하지 않는 곳이었다"고 짚었다. 연구를 맡은 애스턴대 미생물학자 조나단 콕스 박사는 "이번 실험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리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매체는 현지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실험 결과의 근거로 제시했다. 인디펜던트가 실시한 설문 결과 박테리아, 대장균, 포도상구균이 다수 검출된 곳은 청소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곳이었다. 매체는 "가정 내에서 정기적으로 혹은 한 번도 청소하지 않는 곳들이 많았다"고 지적하며 응답자의 56%가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는 것으로 자동차 키를 들었다. 이어 리모컨(47%) 컴퓨터 키보드(43%) 휴대전화(41%) 문 손잡이(29%) 등도 청소를 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변기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때문에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실험 결과는 또 있다.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대인이 24시간 몸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 지저분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브스는 "전문가들 연구결과 기준면적 1인치 당 평균 박테리아 수가 가정집 화장실 변기는 50∼300마리 수준인데 비해 공공장소에서는 1000마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공공장소보다 박테리아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에는 대장균과 배설물은 물론이고 연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박테리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디펜던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물체 소독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변기는 물론이고 수도꼭지, 리모컨, 스마트폰을 하루 1회 이상 소독하고 닦아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