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저에게 또 하나의 고뇌와 외로운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단일화 과정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지만, 제 진심을 전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교동 성당을 찾겠다. 2주 하고도 3일(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시간)의 시간 중에 있었던 모든 것에 대하여 고해하겠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이른바 안 후보와 '양보배틀'을 벌이는 등 과도한 신경전으로 비판을 받았던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문득 깨달았다. '정권의 무능함은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이라며며 "그래서 또 한번의 바보같은 결정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실제 협상 결과도 그렇게 됐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측 협상단은 전날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100% 무선 조사와 경쟁력·적합도를 모두 조사해 50%씩 반영하는 것에 합의했다. 100% 무선조사는 그동안 안 후보 측이 요구해왔던 것이라 결과적으론 자신이 여론조사 방식에서 양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 것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