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쥐떼가 출몰한 모습 [출처=로이터통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쥐떼가 출몰한 모습 [출처=로이터통신]
호주의 한 농촌에서 쥐떼가 대거 출몰해 현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쥐떼가 출몰한 동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수만 마리의 설치류들이 마을 농장에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현지 주민은 호주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밤에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쥐 수만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쥐떼 피해가 커지자 현지 슈퍼마켓은 곡식이나 음식류를 밀폐된 용기에 저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적어도 3명 이상의 사람들이 쥐에게 물려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했다.

현지 설치류 전문가는 "부엌이나 지붕에 쥐들이 가득차 있다. 음식 창고에 보관한 음식은 물론 그릇까지 먹어치울 것이고 밤에는 침대 위를 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농부들은 겨울철을 위해 준비해둔 건초가 번식 속도가 빠른 설치류에 의해 전부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한 쌍의 쥐가 한 계절에만 평균 50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쥐떼를 잡기 위한 집중적인 미끼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지만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없다. 급기야 현지 주민들은 하루 빨리 폭우가 쏟아져 쥐들이 물에 빠져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쥐떼가 출몰한 모습 [출처=로이터통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쥐떼가 출몰한 모습 [출처=로이터통신]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