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표본수가 각각 800개씩 총 1600개가 맞춰지는 시점에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론조사 진행상황에 따라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단일화 회의를 갖고 이 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다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론조사에 당명 포함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 후 정양석 총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협상단은 어제 큰 차원의 타결을 봤고 오늘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에 관해서, 또 문항에 대해 원만하게 협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태규 총장도 "합의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발표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 지난번 안철수-금태섭 후보간 여론 조사에서도 일체 말하지 않았다. 여론조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공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후보자 등록을 따로 했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자 선거운동에 나서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공식 선거일정 개시일인 25일부터는 단일화된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진통을 거듭하던 협상은 지난 19일 안철수 후보가 '유선전화 10%를 받겠다'고 하고, 10여분 뒤에 오세휸 후보가 '무선전화 100%를 수용하겠다'고 하며 '양보 배틀'을 벌인 이후로 급물살을 탔다.
전날(20일) 양당 실무협상단이 무선전화 100%에 경쟁력·적합도 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데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2개 여론조사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200개 표본을 무선으로 조사해 단일화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