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21일 오전 서울 구로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주말에도 4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3차유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첼레스타의 영롱한 소리에 맞춰 클라라 역의 발레리나 이유림(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27)이 가볍게 스텝을 밟았다. 다른 무용수보다 보폭이 큰 덕분에 이어지는 동작이 더 아름답고 당당해 보였다. 매년 선보인 ‘호두까기 인형’이 새롭게 다가온 데는 이유림의 영향이 컸다.수없이 이뤄낸 디테일의 변화가 공연 전체에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호두까기 왕자 역의 임선우(드미 솔리스트·25)도 부상을 딛고 훨훨 날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1세대 빌리로 이름을 알렸던 소년은 어느새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발레리노로 성장한 모습이었다.호두까기 인형은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하고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마스터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와 대본을 담당했으며 프티파의 건강이 악화된 뒤 제2 발레마스터였던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를 완성한 작품이다. 초연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오늘날 매년 연말이면 세계에서 공연되는 스테디셀러가 됐다.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발레 공연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호두까기 인형으로 감동을 크게 받기란 쉽지 않다. 매년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춤, 드라마 요소가 적은 플롯 때문인지 저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선입견과 달리,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유림과 임선우라는 발레단 기대주들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예전부터 두 사람은 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파트너로 서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서울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날, 마침 눈이 내렸다. 무대 위 두 사람은 동화 속 인물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