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 공모주 청약에 몰린 자금이 1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동안 들어온 청약 증거금의 절반 이상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약 3개월 동안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149조9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공모주를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계약금처럼 미리 걸어 놓는 돈이다. 공모가에 청약 수량을 곱한 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150조원의 청약 증거금은 올해 24개 기업(스팩·리츠 제외)이 공모한 2조7390억원의 55배다. 2019년 청약 증거금(96조8000억원)을 넘어섰고, ‘IPO 광풍’이라던 지난해(295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절반을 웃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몰린 돈만 역대 최대인 63조6000억원이다.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IPO ‘대어’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올해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두 곳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2차전지 검사장비 업체 엔시스는 22~23일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유안타제8호스팩은 25~26일 유안타증권을 통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각각 1만9000원과 2000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