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와 대립하고 있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편들고 나섰다.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1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지난 12일 유엔인권이사회 46차 회의 연설에서 “일부 나라가 (중국) 신장 및 홍콩 문제를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이용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대성은 “유엔인권이사회는 유엔헌장에 명기된 자주권 존중, 영토 완정,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특정 나라를 부당하게 취급하는 차별적인 관행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및 홍콩 억압 문제를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는 20일 북한의 공개 처형과 납치, 강제 노역 등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2020 북한 인권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대북 전단을 살포해 온 일부 탈북단체 설립을 취소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 인권 활동 단체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