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쏟아붓는 알바·단기 근로는 213만명 늘어
21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통계청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2017년 2084만 명에서 작년 1889만 명으로, 3년 새 195만 명 감소했다. 주 40시간 이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류하는 풀타임 근로자의 기준이다. 주 5일 기준 하루 8시간 일하는 ‘온전한 일자리’라는 의미다.
같은 기간 주 40시간 미만 근로자는 213만 명 늘었다. 이 덕분에 전체 취업자는 18만 명 증가했지만, 온전한 일자리는 대거 사라지고 고용의 질은 크게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7년 4년간 주 40시간 이상 근로자가 214만 명 늘고, 주 40시간 미만 근로자는 72만 명 줄었던 것과 대비된다.
근로시간을 반영한 고용 지표인 ‘풀타임 환산 고용률(FTE)’도 15세 이상 기준으로 2017년 65.1%, 2018년 63.0%, 2019년 62.0%, 작년 58.6% 등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FTE 고용률에선 주 40시간 일한 근로자는 1명, 80시간 일한 근로자는 2명, 20시간 일했으면 0.5명 등으로 계산한다. 1주일에 한 시간을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치는 일반 고용률 지표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OECD가 집계한 15~64세 FTE 고용률을 보면 영국은 2017년 68.4%에서 2019년 69.3%로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도 67.5%에서 68.9%로 높아졌다. 한국은 같은 기간 72.3%에서 69.0%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OECD 35개국 중 가장 컸다.
유 의원은 “재정일자리 확대 등의 착시 효과를 빼면 현재 고용 상황이 역대 최악으로 나빠졌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