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골로 3연승 이끈 기성용 "올 시즌 목표는 5골 이상"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이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 신바람에 큰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는 팔로세비치의 짧은 패스를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슈퍼매치에서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역전의 기반을 마련한 기성용의 득점에 이어 후반 34분 박정빈의 결승골까지 터지면서 서울은 시즌 첫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3연승을 달렸다.

3경기 연속골로 3연승 이끈 기성용 "올 시즌 목표는 5골 이상"
지난 시즌 K리그 복귀 뒤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기성용은 올 시즌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K리그에서는 2008시즌 4골을 넣은 게 한 시즌 최다 득점이지만, 올 시즌엔 6경기 만에 3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제가 후방에서만 패스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공격 작업을 하거나 공격 지역에 올라가서 도움 주는 것도 좋아한다"며 "지금은 오스마르가 뒤에서 잘 받치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팔로세비치가 고립되지 않도록 위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는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장에서 보이는 슈팅의 예리함은 그대로다.

기성용은 "좀 더 어렸을 때 K리그에 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전성기 모습이 아직 잊히지 않아서, 그때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더 좋았을 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적은 나이도 아니고 부상도 겪었고, 최상의 몸은 아니지만 제가 가진 선에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전에는 이렇게까지 생각을 못 했는데 벌써 3골이나 넣었다"며 "개인적으로는 5골 이상을 넣고 싶다.

내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8골을 넘긴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올 시즌 목표도 내걸었다.

올 시즌 팀의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의 관심은 오로지 서울에 있다.

그는 이미 은퇴한 국가대표팀에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굳이 제가 갈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지난 시즌에는 힘들었는데, 올해는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복귀 뒤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남몰래 마음고생을 했다는 그는 "반년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팬들과 구단에 미안함이 있었다.

동계 훈련에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