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 이스라엘 국민들은 마음 속에 큰 아픔이 있다. 1948년 근대 이스라엘을 건국하기 전, 그들의 선조가 당했던 멸시와 학살은 흡사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당했던 아픔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은 민족이기에 나라를 지키려는 그들의 애국심은 각별하다.

한국을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들어온 이스라엘 학생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녀의 이름은 Tzabarit Ezra (짜바릿 에스라)이며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필자의 대학원 후배이기도 하다. 필자는 90년대 초반에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유학한 바도 있어 아주 유쾌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한국에 오기 전의 경력을 말씀해 주십시오.





제 이름은 짜바릿 에스라 입니다. 1981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죠. 국제교육진흥원의 석,박사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2008년 8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텔아비브에 있는 KOTRA에서 근무했는데, 사업개발컨설팅을 담당하면서 MBA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아울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사회학, 인류학, 그리고 동아시아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멋진 아가씨가 주는 값진 교훈

짜바릿 에스라






Q2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을 한국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







이스라엘은 인구 750만 정도의 아주 작은 나라입니다. 국토의 면적이 대한민국의 1/5수준이죠. 대한민국이랑 이스라엘의 공통점은 두 나라 모두 똑같이 1948년에 건국하였죠. 대한민국처럼 이스라엘도 많은 위협이 존재합니다. 배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하죠. 이스라엘 남자들도 3년간 이스라엘 군대에 의무복무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다른 점은 이스라엘 여자들도 2년간 군복무를 해야 하죠.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던 수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민을 해서 다양한 문화를 이루며 정착해 살고 있죠.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탄생하기 전까지 수천 년간 사람들로부터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만 사용된 언어이죠). 건국이래 이스라엘에서 인구대비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죠. 이스라엘의 과학연구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첨단과학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들 90%는 태양열 에너지 난방을 사용하는 친 환경국가죠. 그리고 이스라엘은 세계제일의 창업국가입니다. 한 예로 세계에서 여성 기업가들이 제일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아주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아름다운 산, 바다, 호수, 그리고 사막이 어우러져 한국과는 다른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로 놀러오세요.
이스라엘의 멋진 아가씨가 주는 값진 교훈

이스라엘 국기를 나타내는 보디 페인팅 퍼포먼스





Q3 한국에 와서 공부하게 된 주요 동기는 무엇인가요?





모든 분들이 2008년의 경제불황을 느끼셨듯이, 2008년은 저에게도 경제적으로 안 좋은 해였습니다. 저는 한국 대사관의 홈페이지에서 광고를 보고 제 행운을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대사관 측은 한 명에게만 장학금을 제공한다고 알려왔는데, 제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니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더구나 KOTRA 텔아비브 지사에서 일하는 것은 저에게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간의 아주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었고, 이 장학금 수혜 기회를 잡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주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저는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또한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서도 깨닫고 있습니다.





Q4 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한국에 와서 일년이 지나고 나서, 저는 조금 유명해졌습니다. 몇 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녀들의 수다’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텔레비전 출연 이후, 다른 쇼 프로그램에서도 제의를 받게 되었고 광고 출연도 제안 받았습니다. ‘ 그곳에서 살아보기 ‘라는 프로그램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알아보게 되었고, 저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같이 찍기를 부탁했죠. 이 것은 아주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유명한 사람들과 친구도 될 수 있었고 그 분들에게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사람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런 행복한 기억은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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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Q5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에도 한국은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에 직면해있습니다. 이스라엘 또한 1948년 독립 이후에도 계속되는 테러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조국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스라엘 역시 1948년 독립 이후에 많은 테러의 위협에 놓여있습니다. 역사와 각 기의 상반되는 인식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그 것이 갈등의 원인이겠죠.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성서 시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데 여러 가지 관점이 존재해서 누가 옳다고 결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의 당사자들은 신은 자신의 편이고 상대방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데 아브라함이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동 조상이라면, 가족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죠.



한국과 북한의 통일이 바람직합니다. 공산주의는 북한을 가난과 기아에 빠트렸습니다. 서독과 동독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과 북한도 통일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전쟁은 수많은 희생을 가져오고 수많은 사람들을 발전된 과학무기로 죽게 만들죠. 전쟁은 상호적인 자살의 형태입니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6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주 애국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그토록 애국적으로 만들었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애국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이스라엘 민족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으로 애국하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행위라고 믿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sraeli Defense Forces)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군대가 이스라엘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국민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을 합니다. 우리는 작은 나라이고 우리가 이스라엘을 지켜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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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짜바릿



Q7 문화적으로 이스라엘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오히려 차이점 보다는 더 많은 공통점을 느낍니다. 연세가 드신 분을 공경하고, 삶의 가치를 알고, 나라를 위해 합심할 때 전 국민이 뭉치는 것은 아주 고귀한 미덕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존재하고,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와 성공을 위한 강력한 노력이 있는 것은 정말 멋있는 생각인데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Q8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과 이스라엘의 문화는 많은 점에서 서로를 보완해주는 것 같습니다.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말이죠.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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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발전된 한류의 전도사가 될 짜바릿






이스라엘과 한국은 문화적으로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라를 잃었지만 다시 독립을 쟁취했고 그리고 산업화에 성공했던 경험은 두 나라에 사람들이 공유하는 점일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양국은 공통점이 있다. 한국을 사랑하여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그녀야말로 더 발전된 모습의 한류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그녀를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 이 글은 본인이 5월 27일 교과부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