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의의 法則
–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창조적 대안을 만들어라 –

가사노동에 대한 부부 인식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있다. 아내는 남편이 가사노동을 도와줄 때 남편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답했다. 남편에게 질문했더니, 아내가 가사노동을 많이 하고 자기가 거의 관여하지 않을 때 아내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답했다. 아내는 가사노동에 허덕이다 보니 남편이 어려움을 도와주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가사노동이 어린 시절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내나 남편이나 가사노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창과 방패같은 모순상황이다. 남편이 만족하면 아내가 불만이고, 아내가 만족하면 남편이 불만이다. 그렇다면 남편과 아내를 모두 만족시킬 방법은 없을까? 아주 쉬운 해결책은 있다. 남편이 돈 잘 벌어서 아내의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세상에 그런 마음이 없는 남편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현실은 쉬운 얘기가 결코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창조적 대안을 항상 찾아라

살면서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흑백논리처럼 제시되는 주제가 참 많다. 사례처럼 남편을 만족시키면 아내가 불만이고, 아내를 만족시키면 남편이 불만인 상황이 참 많다. 오죽하면 ‘치킨게임’이라는 이론이 있겠나 싶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치킨게임 같은 인간관계’가 당연하다고 받아드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려면 네가 희생되어야 한다’, ‘너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치킨게임 사고방식은 인간관계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제3의 창조적 대안을 찾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제3의 창조적 대안은 항상 있다. 가사노동을 대하는 부부의 예처럼 돈 많이 벌어서 일하는 사람을 쓰는 방법이다. 물론 세상사는 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지만 말이다. 제3의 창조적 대안은 협상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Creative Option. 서로를 만족시키는 제3의 창조적 대안은 인간관계에서 논쟁과 갈등을 줄여준다. 서로가 얼만큼씩 양보할 것인가는 상대방의 희생과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접근하지 마라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접근하는 태도는 인간관계를 대립과 갈등으로 만들기 쉽다. 사람 속에는 우주가 있다고도 한다. 모든 인생은 자기를 주연배우로 하는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이해 관계가 충돌할 때, 서로간에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볼 것인가라는 단선적이고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은 양보하거나 패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양보하거나 패배하겠지만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거나 심하면 앙심을 품기도 한다. 가사노동 부부인식처럼 인관관계는 치킨게임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옵션 상황은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이해관계가 걸리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3의 창조적 대안을 찾는 노력과 이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 JUNG JIN HO

정진호_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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