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에서 일본 정부기구(재도전추진위원회)에서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초적 능력으로 12개 항목을 제시하고, 이를 기업과 개인들에게 권장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바 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에서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기초직업능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능력과 역량의 개념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구분 짓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능력의 개념은 Competence와 Competency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Competence를 ‘능력’으로 Competency를 ‘역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능력’이란, 예를 들면 능력이 있는 전기기사, 배관공, 의사 등과 같이 사람을 평가할 때 쓰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능력이란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 또는 어떤 행위를 실제로 수행하는 신체적, 심리적인 힘을 말하며, 학습된 것일 수도 있고, 생득적인 것일 수도 있다(우리말 큰 사전 등). 즉 능력이란 지적 또는 육체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하며, 생산성과 직무보상으로 전환되는 경험, 지식, 소질의 축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한편 ‘역량’은 평범한 성과를 내는 직무 수행자와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무 수행자를 구분 짓는 행동 양식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 조직이나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의 의미로 사용한다(Dubois).
또한 역량을 ‘성공적인 직무수행에 필요한 동기, 기술, 자아상, 사회적 역할의 한 부분 또는 지식체계로 직무수행과 관련된 능력’(Boyatzis)으로서 ‘직무수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요한 관찰 가능한 기술이나 능력’(Jacobs)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또한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준거에 따른 효과적이고 우수한 수행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내적 특성’(Spencer)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능력 또는 역량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한다.

그러면 조금 더 폭을 좁혀 “직무수행능력”은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전문적인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총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기초직업능력’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직업능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기초가 되는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인 능력을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으며, 직무수행능력의 개발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능력이다. 즉 기초직업능력은 직무수행능력을 습득하고 개발하는 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임과 동시에 직무수행능력과 융합되어 업무조건 내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직업능력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직업능력은 기초직업능력, 업종공통직업능력, 필수직업능력, 선택직업능력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 연수원들의 교육과정을 분석한 자료(나승일 등)를 통해 확인된 기초직업능력의 명칭과 영역은 다음과 같다.



(1) 자기개발능력 : 생애설계, 인생관리, 소중한 것 발견하기, 직장인의 자기관리, 창의적 삶의 성장, 아이덴티티, 자기분석, 자신의 이미지 분석, 자아의 인식 등의 강좌.
(2) 자원활용능력 : 효과적인 시간관리, 시간관리의 이해, 소중한 것 계획하기와 같은 강좌.
(3) 의사소통능력 : 프리젠테이션 스킬, 비즈니스 응답스킬, 문서작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협상 커뮤니케이션, 효율적 회의진행 기법, 커뮤니케이션 스킬, Presenting to a meeting이라는 강좌.
(4) 수리능력 : 기초회계
(5) 문제해결능력 : 문제해결기법, 아이디어 발상법, 전략적 의사결정, 문제점 발견기법, 창의적 기법,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창조적 문제해결, 문제해결과 제안 등의 강좌.
(6) 대인관계능력 : 협상기법, 비즈니스 협상스킬, Deal with conflict, 고객만족, 회의 난관 극복스킬, 고객만족 서비스, 갈등문제의 이해와 처리, 셀프리더십, 친절 서비스 마인드와 같은 강좌.
(7) 직업윤리 : 사회윤리, 직장윤리, 개인윤리, 직장예절, 국제매너, 비즈니스 매너, 性예절, 사내예절, 글로벌 에티켓, 전화예절, 일반예절, 조직매너, 올바른 예절과 같은 강좌.
(8) 조직이해능력 : 국제화, 글로벌 조직관리, 조직 커뮤니케이션, 고객만족 경영, 경영전략과 같은 강좌.
(9) 정보능력 : 정보능력기초, 전문정보능력 등의 강좌.
(10)기술능력 : 기술능력.

최근 한 신문에서는, 최근 미국 유명 비즈니스스쿨들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리더십 등을 활성화하는 능력을 뜻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한바 있다. 즉 얼마 전까지 경영전략, 재무관리 등 “하드스킬(hard skill)”에 치우쳐 있던 MBA스쿨들이 인간관계개발, 비즈니스 협상, 커뮤니케이션, 리더십프로그램들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신문들에서도 대기업 채용에서는 업무역량과 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며, 전공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해 전공실력도 검증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것, 그리고 기업연수원들에서 기초직업능력 교육을 강조하는 점 등을 볼 때 그것은 연령과 직위를 초월하는 “基本技”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