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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포 가는 길에서 배우는 Oh! My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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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포 이야기

    강원도 고성에는 삼포가 있고 그곳에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 철이면 하루 종일 ‘삼포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틀어댄다.

    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 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그곳에 몇 십 분만 있어도 가사를 거의 다 외우고 따라 부를 정도이다. 사람들은 그 가사 속의 삼포가 이곳을 지칭한다고 믿게 된다.

    2. 고추 이야기

    매운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땡초’ 또는 ‘청양고추’를 주문한다. 필자도 두세 개 정도 의도적으로 먹는다. 매운고추를 먹고 나면 이마에서 땀이 나고 이윽고 눈물과 콧물도 난다. 조금 있으면 노폐물이 빠진 탓인지 개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매운고추를 먹으며 ‘청양에서 온 고추인가?’ 생각한다.

    3. 퀴즈 맞추기

    여럿이 모였을 때 화제 삼아서 퀴즈를 낸다. 첫 번째 퀴즈로 ‘삼포 가는 길’에서 나오는 삼포가 강원도 고성의 삼포냐 아니면 다른 곳이냐를 다음 보기에서 고르도록 한다.
    보기① 강원도 고성의 삼포다( )
    ② 경남 진해의 삼포다( )
    ③ 위의 두 지역과 상관없는 작사가의 의중에 있는 어떤 곳이다( )

    적당한 때에 두 번째 퀴즈를 낸다. 이번에는 청양고추의 유래를 다음 보기 중에서 고르도록 한다.
    보기① 고추가 유명한 경북 청송과 영양의 앞자를 따서 청양고추라고 명명했다( )
    ② 충남 청양도 고추가 유명하므로 청양고추라고 명명했다( )
    ③ 매운고추를 개발한 사람의 고향이 청양이라서 청양고추라고 명명했다( )

    4. 풀어보기

    진해 외곽에 삼포라는 작은 포구가 있다. 그 노랫말을 지은 사람의 고향이 진해 삼포라고 한다. 그는 객지에서 고향을 그리며 그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최근 진해 사람들은 「잃어버린 브랜드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노래속의 삼포가 강원도 삼포가 아니라 진해 삼포임을 전국에 알리고자 뒤늦게 나섰다. 그 방법 중 하나로 「KBS 전국노래자랑」이 인기 높은 전국적 프로이므로 여기에 출연하여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 노래의 배경이 진해임을 알리고자 했다. 진해에서 노래 좀 한다는 사람을 출연시켰으나 안타깝게도 예선에서 땡~ 탈락하고 말았다. 모두 애석해 했다.
    진해 사람들이 무관심 했던 사이에 강원도 고성사람들은 잽싸게 그 노래를 쓰고 있다. 이번 여름철에도 강원도 삼포해수욕장에서는 하루 종일 그 노래를 틀어 댈 것이다. 진해 사람들이 배가 아파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청양고추는 옛 흥농종묘사라는 종묘회사 개발실에서 고향이 충남 청양인 연구원이 연구 끝에 매운고추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 연구원은 새로 개발한 고추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던 끝에 자기 고향의 이름을 따서 “청양고추”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광고계에 있는 사람들과 매운고추 브랜드에 관해 노변잡담을 나눈 적이 있다.
    만일 「“청양고추”라는 브랜드」를 고추가 유명한 충북 괴산군이나 충남 청양군 또는 경북 청송(영양)군 중에서 먼저 자기 고장의 특성을 섞어 선제적으로 광고를 치고나오는 군청이 있다면 자기브랜드로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우스개 소리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매운고추가 꼭 청양에서만 재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5. Oh! My Brand

    요즘 많은 전문가들은 직장인도 ‘자기브랜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직장인의 브랜드는 우선 회사 안에서 어떤 사업이나 일에 정통할 때 상하 동료들이 붙여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ㅇㅇ사업은 영업부 김차장이 잘 알거야”, “ㅇㅇ지역 마케팅에 대해서는 김부장 만큼 아는 사람이 없어” 또는 “그 친구는 ㅇㅇ통이야” 라는 등 조직내에서 그런 꼬리표를 붙여준다면 일단 ‘자기브랜드화’의 기초를 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자기브랜드는 소속 회사는 물론 회사 밖에서, 즉 자기의 담당직종이나 사업분야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진정한 전문가로서의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직장인이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전문가 수준에 이르기 까지는 많은 노력과 고통,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남들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더 애정을 가져야 하며 일이 막힐 경우에는 해결을 위해 밤을 새며 고민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흔히 3년 법칙, 10년 법칙을 말한다. 최소한 한 가지 업무에 3년 정도 몰입해야 눈이 뜨이고 10년 정도 정진하면 일가견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맞는 이치이다. 이에 대입할 경우 보편적으로 회사내에서 자기브랜드를 갖게 되는 시기는 언제쯤 일까? 20대 후반에 입사했다면 30대 후반부터가 될 것이고, 직급도 간부그룹에 속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자기개발을 해나가면 가능하다.
    성인발달학자들도 30대 후반은 “입지를 굳히는 시기” 또는 “온전한 자신이 되는 시기(becoming one’s own man)”로 만들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야 마흔 이후 중년이 창조적이고 풍요로울 수 있다.

    중견사원을 넘어 간부사원이 되었을 때 외부 전문가 집단에서 자신을 자주 찾아준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다.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에 부름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동료에게 대체되어 버려서는 안 된다. 따라서 자신의 전문성을 알릴 활동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예를 들면, 해당분야 실무지침서를 만들어 소개하거나 외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도 초보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

    진해 사람들이 ‘삼포’라는 브랜드를 되찾아 오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듯 자기브랜드를 뺏겨서도 안 되고, 청양고추 브랜드화에서 보듯이 자기브랜드화의 기선을 빼앗겨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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