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용과 교육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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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용은 교육성과와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가? 교육비용을 높이면 교육성과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반대로 교육비용을 낮추면 교육성과는 낮아지는가?
기업교육이든 대학교육이든 평생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교육담당자들이 매일매일 고민하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어떻하면 보다 낮은 예산으로 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육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인건비에 해당한다. 강사료, 자문료, 사례개발비, 진행비 등으로 구성되는 인건비는 외부 시설을 대관하여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교육비용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소양을 갖고 인건비에 적용되는 시장 논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인건비에 비례하여 교육성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건비를 높게 책정한다고 반드시 높은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부인하진 않는다.
교육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낮은 교육비용으로 동일한 규모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소위 ‘최저가’라는 단어이다.
교육기간과 교육대상이 동일한 경우에 ‘최저가’를 고집한다면 돌아오는 것은 가장 떨어지는 교육품질이다. 교육품질을 좌우하는 강사진의 수준과 구성상의 다양성을 낮추거나 교육을 진행하는 진행자의 전문성을 낮추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수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생 업체를 선정하거나 안면 있는 강사진을 동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한두 번의 실행만이 가능할 뿐 지속적인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해당 업체나 개인의 몰락을 동시에 초래하기 때문이다.
굳이 교육비용을 낮추고자 한다면 인건비 이외의 부대비용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행하고자 하는 교육의 성격상 어느 정도 고가의 시설과 식단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부분을 낮추는 것은 교육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부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저예산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경우라면 명성 있는 강사 보다는 실력 있는 강사를 섭외하여 진행하면 큰 무리 없이 기대하는 교육성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서로 간에 용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정말로 꼭 필요하고 구성원들이 원하는 교육을 선별하여 실행하거나 달성하고자 하는 성과에 보다 적합한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실행하는 등 교육담당자의 노력을 통하여 실질적인 교육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단순하게 교육예산 총액을 낮추는 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어떻하면 동일한 교육비용에 대비하여 보다 높은 교육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담당자가 할 일이다. 단순한 프로세스를 통해 교육예산 총액을 낮추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교육담당자는 진행하고자 하는 교육의 특성에 심하게 벗어난 관점을 고집하며 교육성과에 치명적인 오류를 초래하는 분들을 설득시킬 의무가 있다. 동일한 품목을 누가 더 싸게 주느냐의 게임이 교육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교육센터 원장 /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대표 문 종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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