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가 연일 보수 진영 전통 지지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봉규 TV'와 '조갑제 TV'에 잇따라 출연한다. 오세훈 후보가 강남을 찾아 현장에서 민심 공략에 나서는 부분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중도층에 자신감 갖고 있는 安…연일 보수 표심 노크

안철수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출연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에도 국민의힘을 향해 먼저 '야권단일화'를 제안했으며 단일화 여론조사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선제적으로 '합당 추진' 선언까지 한 바 있다

그가 최근까지 출연한 방송들은 '전옥현 안보정론TV', '펜앤드마이크TV', '신의 한 수', '배승희 변호사', '김동길 TV', '신사임당' 등이다. 특히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채널 출연은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안철수 후보의 '유튜브 출연 전략'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 표심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중도층과 20~40대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여기에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하며 야권 전통 지지층의 표심까지 자극한 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소재 한 스튜디오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소재 한 스튜디오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여론조사 당일에도 보수 유튜브만 두 차례 출연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사실상 자신의 강점보다 약점에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을 해온 것이다.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여론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여론조사는 두 곳에서 각각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양당이 추첨을 통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2개 기관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는 재질문 조항도 포함됐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공식 선거운동일 하루 전인 오는 24일 발표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