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세환씨, 체육교육과 나와 사회활동 중 전문대 재입학
서울대 졸업 30대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학력 유턴'
서울대를 졸업하고 시간강사 등으로 활동하던 30대가 전문대에 재입학해 화제다.

22일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배세환(37)씨는 물리치료사 꿈을 이루기 위해 물리치료과에 입학한 만학도다.

배씨는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와 학군단(ROTC)으로 임관해 중위로 전역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재학 중 필드하키 선수로 활동하며 플레잉 코치로서 선수들을 5년간 지도했고, 졸업 후 대학 교직원과 시간강사로 사회생활을 했다.

그는 틈날 때마다 체육 선수들 기량 향상을 위해 트레이닝 분야 방대한 자료와 원서를 읽으며 공부했다.

하지만 스포츠 현장에서 개개인이 가진 부상 이력과 통증이 모두 달라 트레이닝 방법을 적용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고 한다.

전문지식 없이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배씨는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입학을 선택했다.

배씨는 "체육 분야에서 스포츠의학, 스포츠재활은 전문적 물리치료학의 해부학과 차이가 있다"며 "물리치료학 분야에 물리치료사라는 국가 공인 면허가 있는 데다, 전공이 세분되고 임상을 통한 운동 처방 케이스가 다양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스포츠재활센터를 열어 선수들 부상 방지와 재활을 돕고 기량을 끌어올리고 싶다"며 "나중에 고령화 등으로 만성질환을 겪는 일반인까지 대상 범위를 넓혀 최고의 물리치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물리치료과 학과장 이재홍(52) 교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도전하는 만학도의 모습이 나이 어린 동기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