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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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 후 회복 중인 가운데 삼성이 22일 창립 83주년을 맞았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대외 행사를 하지 않았다. 삼성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 행사를 생략해 왔다.

원래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1일이었지만 1987년 3월22일 고(故) 이건희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다만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이날은 삼성물산(상사부문)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고, 이후 별도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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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분위기가 더 침울하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인데다가, 지난 19일엔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복통을 호소해 오후 5시께 구치소 의무과장의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 진료를 받을 것을 수차례 권했지만 이 부회장은 "특별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복통이 심해져 구치소 지정 병원인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충수염 수술 후 회복까지 통상 1주일 정도를 예상하지만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한 상태여서 이보다 회복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불법승계 재판은 연기될 가능성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정식 공판인 이날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야만 한다. 아직 삼성 측은 법원에 기일 연기나 공판 불출석을 요청하지 않았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