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 한남 XX" "정뚝떨"…어린이집 교사 '혐오글'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학대 정황은 발견 못해
지난 17일 퇴사 처리
지난 17일 퇴사 처리
국내 유명 보육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보육을 맡은 아동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지방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여러 차례 SNS에 게시했다. 그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서 "패고 싶다"거나 '한남'이라는 남성 혐오표현까지 사용했다.
A씨는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난다. 이해 가더라"면서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썼다. 이어 "만 2세 한남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라고 했다. '한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우리반 애들 왜 이리 정떨어지지. 진심 '정뚝떨(정이 뚝 떨어졌다)'"이라며 "메이트가 자꾸 '우리반 애들 귀엽죠?' 이러는데 '하나도 안 귀여워요' 이럴 수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다. 이 재단은 여러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A씨가 쓴 글을 접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재단 측은 A씨의 아동학대 여부 파악을 위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퇴사했다. A씨는 이달 초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 3주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단과 어린이집은 A씨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지방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여러 차례 SNS에 게시했다. 그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서 "패고 싶다"거나 '한남'이라는 남성 혐오표현까지 사용했다.
A씨는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난다. 이해 가더라"면서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썼다. 이어 "만 2세 한남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라고 했다. '한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우리반 애들 왜 이리 정떨어지지. 진심 '정뚝떨(정이 뚝 떨어졌다)'"이라며 "메이트가 자꾸 '우리반 애들 귀엽죠?' 이러는데 '하나도 안 귀여워요' 이럴 수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다. 이 재단은 여러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A씨가 쓴 글을 접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재단 측은 A씨의 아동학대 여부 파악을 위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퇴사했다. A씨는 이달 초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 3주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단과 어린이집은 A씨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