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애인이여
저 유람차처럼
천천히 돌 것 같은 우리의 세월
저 물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빨리 오리라
아! 빛보다 빠른 세월이여
오라 애인이여
무얼 그리 망설이느냐



이별의 아픔이 두렵다고
사랑하지 않을까보냐
죽음이 두렵다고
삶을 주저할 수 없듯이


사랑은
살아있는 사람의 귄리이자 의무
깊은 사랑은 이별을 빛내 주고
많은 이별은 사랑을 강하게 한다
살아갈수록 살아가기 어렵고
사랑할수록 헤어지기는 더욱 어려워라


저 혼자 가는 인생길
외로와 바장이며 서성이며
태산을 걸머진 고독보다는
사하라를 적시는 눈물이 될지라도
아마존을 말리는 한숨이 될지라도


기꺼이 사랑하며 어우러지며
빛나는 관계로 엮어가자
함한 세상에 흔들리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더라도
짧은 여름 밤을 밝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