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큼나무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이름은 그럴듯하게 다정해 보이죠?
이름만 그렇답니다 다 믿지는 마세요
예쁘고 상냥한 우리 애인 다정해 보이죠?
소문만 그렇답니다 다 믿지는 마세요







닥나무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종이를 안 만드니 닥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눈에 띄는 법이다
넌 내게 난 네게 뭐가 좋아서 눈에 띄였을까
아마도 헐벗은 서로의 영혼 때문이 아닐까







닥풀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한지가 이름나던 전설 같던 시절에
황촉규란 이름으로 중요한 원료였지
세월은 흘러 한지를 찾지 않게 되자
고작 문방구에서 풀칠이나 하는 신세







단정화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백정화에 붉을 단자 붙은 걸 모르니
단정하게 생긴 꽃이라 자랑이다
사람이 이름을 만들어야 맞는 말인데
이름이 사람을 만드는 격이다







단풍나무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저 단풍나무 꽃이랍니다
뭐라구요? 단풍나무도 꽃이 있어요?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한 가지가 유명하면 다른 것들은 힘들구나






단풍제비꽃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의 잡종 어쩌구
배운 만큼 자꾸 나누고 따지려고 든다
이름 하나에 목숨 걸어 아직도 어린애 같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너와 나의 사랑은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