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덩굴닭의장풀, 덩굴별꽃, 도깨비가지, 도깨비부채, 도꼬마리, 도둑놈의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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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닭의장풀 뭐든지 네 말대로 네 생각대로 될지어다 얍!!!!!!!!!!
잡풀이라면 잡풀로 환상적이라면 환상으로
네가 나를 만나는 동안만은 나는 네 뜻대로란다
어떻게 되든지 그것은 모두 네 뜻이란다
덩굴별꽃 나누고 구별하고 구석구석 살펴보아
하나라도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그 님의 재주랍니다
그냥 맘으로 한눈에는 절대 못 본답니다
도깨비가지 살면서 주고 받고 나누면서 사는 것이거늘
넌 어찌 온통 가시로 무장을 하고 도도하니
까짓껏 다시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몸 하나에 왜 그리도 많은 것을 매달고 사니
도깨비부채 큼직한 잎은 도깨비들이 부채로 쓰면 되지요
올망졸망 조르르르 귀여운 꽃들은 님이 보면 되지요
이 세상 작은 돌멩이 하나라도 다 쓸모가 있다는데
설마 하니 제가 이 세상에서 쓸모가 없겠어요?
도꼬마리 아무데서나 씩씩하게 자라는 털북숭이
오가며 눈길은 주었지만 쓸 곳을 몰라
아직까지 따뜻한 정 한번 주지 못했다
쓸모를 아직 모르는 내 탓일 뿐이다
도둑놈의갈고리 잠시 네 몸에 붙어 씨를 퍼트린다고
그렇게 무시무시한 이름 붙이지 마라
아주 잠깐 네 영혼에 붙어 쉬어간다고
그렇게 몹쓸 사람이라고만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