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제주에서 이틀간 개최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미래의 아시아에 대해서 여러차례에 걸쳐 얘기를 했었습니다. 먼저 투더불류(Two W) 권의 중심교량(Bridge)로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얘기를 간략하게 기술했었으며, 오늘은 아세안에 대한 얘기를 간략하게 나눠보겠습니다. 얼마전, 한-아세안센터가 설립되어 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 제11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체결한 ‘한-아세안센터 설립양해각서’에 입각하여 창설된 국제기구입니다.
아시겠지만, ASEAN이란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약자로서 동남아시아 연합이라고하며, 10개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연합체입니다. 1961년 ASA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라는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3개국의 연합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월남전이 본격화되던, 196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5개국 외교장관이 방콕에서 ‘아세안 선언’ 이라고 불리는 문서에 공동 서명함으로써 ASEAN이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이후 84년 브루나이, 95년 베트남, 97년 라오스 및 미얀마, 99년 캄보디아가 가입함으로써 ASEAN은 총 10개국으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ASEAN은 2007년 현재 약 5억7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연합체로 전체 GDP는 1조3천억불, 총 교역량은 1조4천억불(수출 7천5백억불, 수입 6천5백억불)에 달하며, 450만 k㎡에 달하는 넓은 면적(한국면적의 약 45배)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경제협력관계만 보면, 718억불 규모(수출 387억불, 수입 331억불, 2007년)로 우리나라 3위의 교역대상국이며, 투자금액은 30억불로 3위 투자 대상지역, 건설수주는 89억불로 중동 다음가는 해외건설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ASEAN은 매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경제장관회의, 국방장관회의 등을 개최합니다. ASEAN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의장국은 회원국들이 영문 알파벳 순서로 1년씩 돌아가면서 수임하며, 2009년 의장국은 태국입니다. ASEAN 사무국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ASEAN은 역외국들과도 대화관계를 수립하여 다양한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화상대국은 우리 나라 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EU 등입니다. 한국․중국․일본과는 ASEAN+3 형태의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호주․뉴질랜드․인도가 포함된 ASEAN+6 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 부문별 대화관계(Sectoral Dialogue)를 시작으로 2004년에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2005년 12월 한-아세안 FTA기본협정을 체결하였으며, 아세안에 대한 ODA사업은 현재까지 모두 2.85억불(무상), 12.9억불(유상)이며, 2015년까지 2억불에서 4억불로 증액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금액 증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히 수십억불씩 지원하는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액수로 비교하기에는 큰 차이가 나기때문에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문화적 동질성도 유사하며, 중국과 일본과는 차별되는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관계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세안 국가들의 격차문제, 정치적 이해관계, 식량자원 및 에너지 등을 고려한 접근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류 열풍이 시작되고 있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임을 고려할 때, 문화적 협력과 교육협력 차원에서의 교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아시아에서의 아세안과의 역할은 중국과 인도라는 큰 시장을 연결하는 지역으로서 의미를 찾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