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의 직장이 자신을 평생 책임 져 주리라고 믿지 않는다. 준비가 되면 언제든 떠날 것이다.”




“몸 담고 있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CEO) 되고 싶다. 이 바닥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으며,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돈 많이 벌어 내 사업 해서 성공하고 싶다.”




“주말 근무는 딱 질색이다. 주말에 사무실에 나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상사는 밥맛이다. 자기계발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 따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행복을 가꾸고 싶다.”






요즘 신입사원의 생각이라고 한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다. 즐거운 직장에서 행복을 만들며,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고 싶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자들 – 빌 게이츠, 잭 웰치, 칼리 피오리나, 안철수 박사, S그룹, L그룹, H그룹 회장이나 경영진들 – 이 이렇게 직장 생활하면서 성공했을까?






당신이 1억을 투자하여 벤처기업을 세운 사장이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면서 떠날 마음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자금을 담당하는 경리부장을 맡기고, 인재를 선발하는 인사팀장의 보직을 주겠는가? 외부 고객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해 놓았는데 영어학원 가야 한다고 우기는 과장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주말에 거래처 임원들과 제주도에서 2박 3일 골프 Workshop 이 있는데, 아내 생일이라고 불참을 주장하는 팀장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몇 달째 매출이 없어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급여를 주는 형편에 회식을 시켜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달래 주겠는가?






매월 말이면 매출실적이 부진하여 영업사원들을 모아 놓고 꾸중을 하고 잔소리를 하고, 사표를 써야 하느니 마느니 따지는 본부장 앞에서 대학원 강의시간 늦는다고 푸념하는 직원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밤 새울 일도 생기고, 주말과 명절에도 사무실에 나와 일주일 열흘씩 쓸데없는 보고서를 만들 일도 생긴다. 5개 경쟁사에서 개발한 솔루션 발표회(Presentation)에서 2등을 하여, 아무 성과 없이 돌아서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일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연구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이면, 사무실 근처로 아내가 찾아 와 속옷을 갈아 입게 만드는 일도 생긴다. 서너 달씩 개발한 솔루션과 보고서가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쓰레기로 변하여 창고에 틀어 박히는 일도 생긴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계획을 잘 세워 협조적으로 추진하면 된다. 그러나 일이라는 게 계획대로, 준비한 대로, 고객을 달래 가면서 처리되는 게 아니다. 집안일도 그렇지 아니한가?






성공하는 사람은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기회를 모두 향유하며 살지 않았다. 일부는 희생하면서 일부는 포기하면서, 일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인내하며, 시간과의 싸움에서 경쟁자를 이겨 낸 것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자는 자신이었다.




가족과의 행복을 양보하고 고객과의 관계에서 자존심을 포기하고, 빨리 배우고 싶은 학습을 미루어 가면서 살았다.




출퇴근 시간, 빽빽한 지하철에 발만 집어 넣으면서도 읽던 책을 눈에서 떨어뜨리지 않았으며, 주말이면 서점과 도서관과 사무실에 혼자 나와 지침서를 읽고 법전을 찾으며, 목요일에는 인터넷 동호인들이 개최하는 인사,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세미나를 밤 늦게까지 찾아 다녔다.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지 못하고, 주택부금을 붓기 위해 급여를 낮추어 옮기지 못하고,




당장 쳐 죽이고 싶은 못된 상사 밑에서 몇 년을 굽신거리다가, 그 상사보다 먼저 승진이 되고, 임원이 된 후에, 그 상사를 먼저 퇴직 시키는 스릴을 맛보아야 하는 씁쓸함도 겪어야 한다.




돌아 서기만 하면 욕해 주고 싶은 고객이 어느 날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본부장으로 입사하여 계면쩍게 마주치며 허리를 굽혀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가?






5학기에 마치는 야간 대학원을, 회사 일이 바쁘고 등록금이 부족하고, 애들 먼저 과외비 주고 하면서 4~5년씩 논문을 미루며, 대학원 마칠 때까지 기다리다가 눌러 앉아 그곳에서 늙은 청년이 되기도 했다.




몇몇 대기업의 근무환경, 연속극에 나오는 화려하고 밝은 직장인들의 모습, 코미디에 출연하는 얼짱과 몸짱의 전문가들이 직장인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절대 아니다.




유머 경영과 Fun 경영이 회사 발전을 도모하고 매출실적을 증대시키는 기본 바탕은 아니다.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았고, 그래서 대기업에 들어 왔지만 얼마 되지 않아 회의를 느끼고 불만도 생기지만,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 가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자신의 꿈과 기대에 외부 조건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순응하고 적응하면서, 좀 더 당당하게 살아 가려면, 시간과의 싸움밖에 없다.








며칠 전 만난 어느 철강업체 사장의 말이 생각난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큰소리 치며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나는 한번도 남에게 꿇어 본 적이 없다. 굴욕을 느끼지 않으며, 치욕스럽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려면, 잠시도 피와 땀을 아끼지 말라. 재미있고, 가볍고, 즐거운 것에서 배울 것이 있는가?”






중학교까지 마친 그는, 월 매출 2억 이상을 올리는 공장에서, 20여명의 기능직 사원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다.




13년째 타고 있는 그의 차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아주 잘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