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만의 실수로 문제가 생겨 자신에게 손해가 생기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 아쉽기는 하지만 – 다른 사람이 그리 탓할 일은 아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당하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참견하거나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결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끼친다면 이는 중요한 사안(事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집단의 리더나 그룹의 책임자들은 더욱 주의를 하고 도덕적 책임과 윤리적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단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불이익을 초래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집단만의 문제를 넘어 사회와 국가에 커다란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책임의식이나 윤리를 외면하는 집단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런 집단일수록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특히, 고집이 세고, 성질이 급하고, 무식한 구성원들이 모인 집단일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하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는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고집이 세고 성질이 급하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게으르고 무식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게으르기 때문에 아는 게 없고, 아는 게 없어 늘 불안하기 때문에 성질이 급하고, 그러다 보니 융통성이 없고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온갖 별의별 문제를 다 일으키고 다니는 것이다.

착한 우리 국민들은 그런 사람을 아름다운 말로 꾸며서 “생각이 짧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고 불러 준다.



그런 집단이 보이는 오류와 특성에는 여러 가지 현상이 있으나,



집단 구성원이 서로를 잘 알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서 더 많은 오류와 부정적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첫째, 자신들의 집단이 내린 결정은 틀림이 없다는 확신을 갖기 쉽다는 점이다.



어떤 안건에 대해 위원회나 팀을 이루어 의사결정을 내리면 개인의 생각보다 집단의 의견이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오는 오류는 시작된다. 게으르고 무식한 집단의 결정은,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나 심오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개인의 판단보다 못할 때가 훨씬 많은데도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둘째, 집단 밖의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Stereotype)을 보이는 경우이다.



패가 갈리고 패거리끼리 어울리며, 자기들만의 단결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집단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아집(我執)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충정어린 조언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으며, 옳은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독선을 마구 휘두른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한 일인지 자신들은 모르고 있거나 수용하지 않으려 하면서, 거기서 야기된 오류와 착각은 그 정도를 더해 간다.



셋째, 집단의 다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조직 구성원에게 조차 조용히, 가만히 있도록 압력을 가하고 구성원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다수의 견해에 반하는 의견을 말하지 않는 현상을 유도한다.



즉, 입 다물고 잠자코 있도록 압박을 가하는 거다. 게으르고 무식한 집단에도 간혹, 생각이 있고 현명하거나 우아한 자태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끼어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집단의 낮은 품질을 높에 보이기 위해 억지로 불러 모은 소수의 사람들이거나, 구성원의 조화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꿰어 넣은 일부이기 때문에 대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대안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거의 나타낼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사고와 행태를 “집단 동조의 부정적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이 때 동조(Compliance)란, “집단의 명시적인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개인이 집단의 의견, 규범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집단적 오류는 소위, 사회의 엘리트로 지칭되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에서도 발생하는데, 이는 집단 사고가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집단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의 결함이나 그 집단 리더의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일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집단의 이기주의와 오류가 곳곳에서 증가되고 있으며,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정치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했던 집단적 오류는 다양한 계층이나 집단으로 전이(轉移)되고 있으며, 그것이 마치 “올바른 현상처럼 인식될 수 있는 위험”이라는데 심각성이 더하다.



게으르고 무식한 자들만의 집단적 사고와 의사결저의 오류, 패거리 문화는,

나라가 망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