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정말로 커다란 문제가 생기고,

파문이 일 때 잘잘못을 따지고 흠집을 내도 좋으련만, …”



이라는 글을 “과학자의 모순을 아시나요?”에 쓴지 보름도 되지 않아 그 일이 현실로 다가 왔다. 월드컵 4강에 올라 전 국민이 환호하던 때와 황우석 신드롬으로 국민의 사기(士氣)가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인류 역사와 과학 문명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하고 발달하는 거라고 위로할 수 밖에 없나 보다. 그래도 “줄기 세포는 우리 나라가 최고다”라고 울부짖는 학자들의 목메인 소리가 가엽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은 강하다.



우리 나라는 세계적인 최강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 싸여 있다.

반만년을 버티며, 그들로부터 온갖 무시와 모멸과 침략을 받았지만, 한국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1,000 년 전 징키스칸이 90년을 지배하고, 60년 전 일본이 36년간 지배하고, 50년 전에는 이 좁은 땅에서 3년이나 전쟁을 치렀건만, 아니 그 이전에도 수 많은 침략을 받았지만, 아직 건재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 가지다.

주변에 강대국이 있기 때문에 강해지는 거다.



강한 경쟁자들이 주변이 있을 때 강해진다.

경쟁이 심할수록 경쟁력은 강해진다.



살아 남기 위해 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존재하기 위해 그들의 수준을 따라 가야만 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 11위에 올라 갈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교역량은 아프리카 대륙과 남미의 무역교역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5,4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IT든 BT든, 스포츠든, 한류 열풍이든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강하게 키울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와 자연적 환경이 그러하다.



우리 나라가 만일, 아프리카 대륙에 넓은 땅을 차지 하고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의 12%가 에이즈 환자일지도 모른다. 내전에 휘말려 총기를 들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사막을 뛰어 다니거나, 마실 물도 없는 수단과 우간다와 같은 나라에서 태어 났다면 어쩌겠는가?



비록, 탁월한 지도자가 없어 국민들이 방황하고 있지만, 이빨을 대신할 잇몸으로써의 국민 역량과 슬기는 아직도 강하다. 지금의 아픈 고통은 먼 훗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씨앗으로 역사는 기록하리라 믿는다.



정말 중요한 문제가 생기고,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수록,



반전(反轉)할 수 있는 용기, 약해지지 않을 위로, 냉정한 판단,

무너지지 않을 인내, 부서질 수 없는 강인함,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우고, 역경으로부터 강해질 수 있는 내공,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통찰력 등이 필요하겠다.



문제가 있어 할 일이 있다.

문제가 생겨야 우수인재가 필요하다. 문제가 있으므로 역량이 발휘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우리가 근무하는 회사에,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

문제가 없고, 아무 문제나 고민거리도 생기지 않는다면, 배우고 경험할 게 뭐 있겠는가? 우수인재가 어디에 필요하며, 능력있는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난시(難時)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그것 또한 공짜가 아니라는 걸 이렇게 배운다.



잘못하면 알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