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3가지 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주말마다 일주일의 신문을 쌓아 놓고 다시 한번 뒤적이며 마음에 드는 기사나 칼럼을 오려 별도로 쌓아 두었다가 심심할 때 읽어 보는 습관이 있다. 주말 저녁에는 식구들과 TV를 보며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누고 맥주도 한잔 마신다.

신문과 TV, 모두 생활의 활력을 더해 주는 중요한 매체이다. 역할과 기능이 다른 두 가지 매스컴을 비교해 보았다. 신문이 TV보다 좋거나 TV가 신문보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신문과 TV의 효과와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첫째, TV와 신문은 언어의 수준이 다르다. 신문의 뉴스는 정제되어 있고 명확한 사실에 의해 기사가 만들어진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최고 경영자들이 쓰는 칼럼과 사설에는 품위가 있고 격조가 높다. 밑줄 쳐가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단어가 있다.

TV 방송의 언어는 재미와 흥겨움이 따른다. 가끔 비어와 속어가 뒤섞여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유행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편안하고 가벼운 어휘로 흥겹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언어가 없다. TV 언어는 배울 게 없다.



둘째, 다루는 소재가 다르다. TV는 매번 같은 주제의 드라마와 유사한 연속극이 주종을 이룬다. 연예가 소식과 반복되어 일어나는 사회현상의 일부를 침소봉대하여 다룬다. 생각이 없고 의견이 뒷받침되지 않는 뉴스가 편파적으로 반복되지만, 일방적인 방송과 보도를 시청자가 막을 수는 없다.

신문은 특별히 읽어야 할 지면이 있다. 국제면, 경제면, 사설과 칼럼 등은 하루라도 놓칠 수 없다. 주말에 배달되는 특별지면은 별도로 모아 두고 자료로 쓴다. 돈 버는데 도움이 된다. 내용이 없는 신문은 구독률이 낮아진다.




셋째, 학습효과가 다르다. TV는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별로 없다. 공영방송 TV 3사가 거의 비슷한 내용과 방법으로 시청자의 수준을 균일하게 낮춰 놓는다. 어느 방송을 시청하든지 별로 차이가 없다.

신문은 상세히 읽는 사람과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난다. 어떤 신문을 읽는지 또는 보는지에 따라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이 미친다. 좋은 신문을 잘 읽으면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돈 버는 일에도 효과가 크다.



끝으로, 미래의 방향과 생활의 수준을 결정한다. TV는 아무리 많이 시청해도 미래의 비전을 설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잡다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지만 가볍고 편안할 뿐 떨림과 느낌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TV를 많이 보면 볼수록 바보가 되어 간다.

신문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성공한 개인과 기업의 모델을 상세히 소개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알려 준다. 기사를 모아 두고 숫자를 기억해 두면 참고 자료가 되고 실용 정보가 된다.


대선 전(前)과 후(後)가 180도 달라진 TV 방송을 보며 웃음이 나온다. 정치인도 아닌 공영방송이 없어지지 않고 존재하기 위해서 얼마나 치사스러운 변신이 필요한가?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국민의 생각과 생활에 지침을 주는 신문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신문과 TV를 동시에 보는 방법도 있으나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탁월한 선택이 유망한 미래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