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해야 할 일 - 새해의 희망을 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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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기 속에는 항상 재생과 부활의 기회가 존재한다.
희망은 죽음과 변화를 뒤따라 오는 부활의 받침대이다.”
(Morgan Scott Peck 著“그리고 저 너머에”중에서)
2009년이 4일이나 남았다. 96시간 – 엄청난 시간이다.
순간적인 실수로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1초를 생각해 본다. 원고마감을 하루 앞둔 작가의 고민을 생각해 보면 12시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하물며 96시간이라니?
그 중에 딱 사흘만 시간을 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자. 희망을 쏘아 올려 보자.
한 해가 저무는 게 아니라 새해가 열린다고 생각하자.
한 해를 뒤돌아 보며 반성하는 것보다 새해를 기다리며 멋진 꿈과 희망을 갖는 게 효과적이다. 올해의 아쉬움보다 한 해의 배움과 결실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1년 동안 만난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느낀 점을 생각해 본다. 그들로부터 받은 명함을 펼쳐 놓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은 사람들을 골라 본다. 만나서 득이 될 사람도 있지만, 별로 의미 없는 인간 관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의무이며 책임이다.
1년 동안 사 놓은 책 중에 아직 읽지 않았지만 꼭 읽어야 할 책들을 골라 놓고 다 읽은 후의 느낌을 미리 느껴 본다. 어딘가 부족한 게 있을 듯 하면 서점으로 달려가 사고자 했던 책 몇 권을 더 사다 놓는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좋을 책을 골라 보는 방법도 있다.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고 고치지 못한 생활방식 중에 딱 한가지 버릇이나 습관을 골라 본다. 이것만 고쳐도 생활의 효과는 훨씬 나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매일 일기를 쓴다거나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나 출근시간만 조절해도 1년 후의 성과는 확 달라질 것이다. TV보는 시간만 줄여도 인생의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
말하고 글 쓰는 습관이나 어휘의 선택에 따라 품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단어의 품질이 교양을 나타내기도 하고, 문장의 높낮이가 문화 수준을 표현하기도 한다. 좋은 글과 멋진 말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칼럼을 읽기도 하며 가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써 보기도 한다. 부치지 않을 편지도 써 보고 읽혀지지도 않을 글도 써 본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영혼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흘 동안 그런 욕망의 일부분을 표출해 보는 것도 좋다. 목적 없는 글 한 편 써 보는 일이 정신 수양과 마음 정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해 봐야 안다.
사흘 중에 하루 반나절이라도 혼자만의 여행을 해 본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강변을 거닐며 자연을 바라보고, 쌓인 눈을 밟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일도 즐겁다. 혼자 즐거울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 감사한다. 혼자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 남아 있음에 고마워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새해를 맞이하려면 아직 나흘이 남아 있다. 96시간이 남아 있다. 깊은 생각을 하고, 가벼운 여행을 하고, 간단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와인 한 잔을 따라 놓고 혼자 마실 수도 있고, 통닭 한 마리를 시켜 놓고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새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것도 행복이다. 슬퍼할 수 있고, 외로울 수 있고, 괴로울 수 있는 것도 살아 있음에 가능한 일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이성이 동시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다.
묵은 해 4일을 남겨 놓고 새해를 여는 요즘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최고의 시기이다.
깊은 생각에 잠겨 고통보다 희망을, 절망보다 비전을, 결심보다 실천방안을 생각해 내자.
그리고 지금부터 행동하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