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정리해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 첫째가 사람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명함을 정리하고, 명단을 작성하여 세밀하게 읽어 보면서,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다시 한 번씩 표시해 둡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혹시 상대방이 나 자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둘째, 읽으려고 사 둔 책이나 읽다가 만 책들의 목록을 적어 보면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책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읽지도 않고 사다가 쌓아 둔 책들이 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몇 년째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도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래도 밑줄 쳐 가며 읽은 책이 몇 권 있어서 다행입니다. 연말연시 연휴 중에 마무리하며 읽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셋째, 가족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가족들을 올려놓지 못해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 있어 주고, 이해해 줄 거라고 믿는 구석이 있나봅니다.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얼굴들이지만, 어느 때는 깊이 감추어 두었던 속마음을 전할까 망설이며 며칠을 그냥 보낸 적도 있고, 아직도 못다 한 말이 있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속내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들과 딸은 물론 아내에게도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던 말을 하고 한 해를 마무리 져야겠습니다.





넷째는 수첩입니다. 바쁘게 살아 온 달력과 수첩을 대조하고 비교하면서, 일정을 확인하고 그간 해온 일들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정리해 봅니다. 잘잘못에 대해 생각하며 반성하기에 다이어리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꼼꼼하게 일정관리를 하고 관찰을 하고 기록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수첩을 넘겨봅니다.





다섯 번째는 재무관리입니다. 1년 동안 벌어 온 돈과 지출한 비용을 비교하면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 보아야겠습니다. 간혹 쓸데없이 쓴 돈도 많았습니다. 효과를 알 수 없이 쓴 돈도 있고, 써야 할 곳을 아껴서 손해를 본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갚아야 할 돈이 있다면 반드시 정산을 해야겠습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비용은 이익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위와 같은 사항들에 대해 내년에 똑같은 반성과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경각심을 갖기 위해 한 해가 어두워지기 전에, 내년도 계획을 세우고자 합니다. 반드시. 꼭 주말이나 휴일이 아니라고 해도, 짬을 내고 틈을 가져서 새해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위 5가지 항목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욕망과 욕심들도 함께 생각하면서 정리해 보면 신선한 아이디어가 톡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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