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1월도 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잠깐 되짚어 보자. 연말에 세운 거창하고 야무진 계획들을 모두들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작심삼일은 넘겼다지만 작심보름에서 다들 무너지지 않았을까?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시퀀시(sequence)는 곧 계획의 딜레마이다.

그렇다면 멍청이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처럼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 계획을 세우고 후회하고 또 계획하는 단순작업을 수년째 해오는 것일까?

근본원인은 계획의 무식(?)함에 있다. 연초의 동기부여에 힘입어 고무된 과도한 목표설정이 무리한 계획을 낳고 시간이 지나면서 실천을 무뎌지게 한 것이다. 가령 올해 다이어트를 계획하여 3개월안에 10kg 감량을 목표로 매일 런닝머신 한시간을 뛰기로 계획을 했다하자. 불타는 의욕에 주저 않고 헬스클럽 등록을 마치고 며칠은 열심히 하겠지.

하지만 매일매일 한시간의 런닝이 좀 쉬운일인가? 직장인인 경우 무슨 모임이다, 야근이다 하여 그 약속은 여지없이 깨지고 어느 순간 자기 합리화의 카드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계획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연초에 읽은 ‘ 스티븐 기즈’가 지은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도 공감백배의 주장이 나왔다. 정말 하찮은 사소한 것을 매일 매일 실천하는 초미시적 계획을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되지도 않을 매일 한시간 걷기를 계획하지 말고 매일 5분걷기를 한다든지 남자의 경우 ‘나는 매일 팔굽혀 펴기를 2회 하겠다’라고 계획을 하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잠들기 전에 팔굽혀 펴기 2회를 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면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서 하면 된다.

어디 그뿐인가? 2회를 하다보면 탄력이 생겨 더 많이 할수도 있으니 그래서 운동이 되는 것이다. 매일 매일 지속되어 쌓이는 습관은 무섭다. 결국 이 습관이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새해에는 ‘일주일에 책을 한권 읽겠다’라는 거시적 계획보다 ‘하루에 아무책이건 한페이지를 읽겠다’라는 계획으로 해마다 지긋지긋하게 반복하는 딜레마로부터 해방되도록 하자.

권투로 말하면 무리하게 욕심을 내어 스트레이트나 카운터펀치를 치려고 하지말고 작은 잽(jab)에 충실하도록 하자. 이른바 ‘습관의 잽(jab)’을 실천해보자.



기본기와 같은 작은 습관의 잽이 차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멋진 펀치가 될수 있으리라.



계획의 딜레마에서 탈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