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경제단체가 참여한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1차 회의가 지난 3월 7일 서울 역삼동 기업가정신센터 에서 열렸다. 창조경제의 실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치 및 경제계가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이처럼 2013년 2월 25일 공식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최우선 국정운영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창조의 용어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창조는 비단 현 정부에서만 강조되는 용어는 아니다. “창조의 근원은 하나님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창조는 인류 발생과 더불어 동시에 시작된 단어가 아닐까…


근원이야 그렇다 치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창조를 잘 하는가?’, ‘창조력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나눈 후, 간단한 퀴즈를 제시했다.


“신문에 실린 사진의 수를 세어보세요.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행복다하다는 사람은 단 2초만에, 반대로 불행하도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균 2분이 걸렸다. 비밀은 신문 한 귀퉁이에 크게 적힌 메시지에 있었다.


“더 이상 사진을 세지 마시오. 신문에는 43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행복하다는 사람들은 넓은 시야로 메시지를 발견하고, 그 내용을 믿었고, 반대로 불행하다는 사람들은 사진 찾기에 매몰된 나머지,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하고도 믿지 않았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는가? 그렇다. 창조의 시작은 즐거워야 한다.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즐겁지 않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편협된 사고로 현상에만 매몰된다. 큰 그림을 볼 수 없고, 설사 보더라도 쉽게 믿지 않는다.


지난 30여년간 창의성을 연구해 온 테레사 에머빌(Amabile)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조직의 창의성과 성과를 높이는 데 굳이 돈을 안 쓰고도 좋은 방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의외로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직원들에게 긍정적 기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직원들의 내면 상태가 성과를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사람이 기뻐할 때 자신의 업무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업무에 강력한 동기 부여를 받을 때 가장 창의적이 된다는 논리다.


혹, 당신의 자녀가 공부는 안하고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일이 시험인데…. 화가 치밀어 오르는가? ‘쟤가 제 정신인가…’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러나 당신은 기뻐해야 한다. 그건 좋은 징조다, 왜냐하면 기분이 좋아지면 창의성이 올라기가 때문에 내일 시험을 잘 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개그콘서트를 보고 난 후 나머지 공부를 했을 때 가능하다.


1990년 미국 코넬대학의 앨리스 아이센 교수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아이센 교수는 내과의사 44명을 대상으로 간 질환에 시달리는 가상 환자 증상을 보고 처방을 내리는 실험을 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의사 중 절반에게는 사탕 한 봉지를 선물로 나눠줬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그저 문제만을 제시했다.


누가 더 정확하게 증세에 따른 처방을 내렸는가를 분석해보니 사탕을 받은 의사들이 훨씬 나았다. 그들은 사탕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더 빨리 관련 정보를 처리했고, 스스로 내린 잘못된 진단에 신속히 처방을 바꾸는 유연성을 보였다. 결국 사탕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창의성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센 교수는 “기분이 좋아지면 문제 해결 능력도 발전하고 이타심, 협동심, 조직 내 소통관계 등 업무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창조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구글이 회사를 캠퍼스나 놀이의 개념으로 전환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도 직원들이 창조적이지 않다고 소리만 지르는가? 창조는 바로 화를 내는 당신이 분노를 잠재우고 스스로 즐거웠을 때 가능하다. 결국, 문제는 바로 당신에게 있었다.



by.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ijeong13@naver.com) / www.vc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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