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골프를 그만 둘때까지 절대 잊지 못하는 날이 될 것 같다. 골프를 배운지 3주가 되는 오늘 뜻밖에 머리를 얹으러 갔고 그 곳에서 “99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고 만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김프로와 함께 골프장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이것 저것 골프의 에팃켓에 대하여 세심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김프로의 말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전날 라운딩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 때문에 잠을 설쳤기 때문인것 같다. 드디어 골프장 입구에 다달았다. 더욱 긴장이 되는 것 같았다.

1번홀 첫 티샷이 허공을 가르다
락카에서 옷을 갈아입고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연습그린에서 몸을 풀며 퍼팅을 연습했다. 그리고 드디어 길이 간직할 시간이 왔다. 첫 1번홀에서 티샷을 하게 된 것이었다. 먼저 김프로가 티샷을 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은 총알같이 날아가는 것이었다.

다음은 나의 차례다. 먼저 연습스윙을 두 차례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러나 왠지 힘이 빠지지를 않았고 나도 모르게 그냥 힜는 힘을 다해서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러나 공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나의 드라이버는 허공을 가로지르고 말았다. 점점 더 힘은 빠지지 않았고 앞에서 뭐라고 레슨을 하는 김프로의 말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두차례 더 스윙을 한 뒤에야 공은 앞으로 나갔다.

9홀 전반 스코어”52타” 기록
몇 홀을 정신없이 돌다보니 조금 안정이 되어갔다. 그리고 계속 동행하며 스윙 하나부터 레슨을 해주는 김프로의 도움으로 차츰 안정적인 스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이버는 하늘로 떠서 날아 가고 어프로치와 퍼팅도 생각보더 더 잘 되었다. 그 동안 열심히 숏게임 레슨 받은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잘 치고 나면 나 보다도 더 기뻐하며 하이파이브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잘못한 스윙이 나왔을때는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는 김프로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 결과 전반 9홀의 스코어를 “52타”로 끝낼 수 있었다.

골프입문 3주만에 “99타”기록
잠시 휴식을 갖고 후반홀에 들어갔다. 후반홀 들어서자 페어웨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김프로의 레슨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공이 잘 떠서 갈때는 너무나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지만 공이 땅으로 굴러갈때는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다. 마지막 18홀에 도착했을때 김프로가 힘을 더 빼고 자신있게 스윙을 하라고 한다. 마지막 홀이라는 생각에 더욱 정신을 집중해서 티샷을 했는데 그것이 그만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다 시 한번 “멀리건”을 받고 그 홀을 보기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라운딩을 마친 뒤 정말 축하한다는 말고 함께 김프로가 내게 건네 준 스코어카드에는 “99”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어느 시험에서 합격을 한 것보다 더 기뻤다.

그 날 저녁 연습장으로 돌아와서 나의 잘못된 스윙에 대하여 복귀를 했고 라운딩을 했던 동반자들과 간단하게 소주파티를 갖았다.그리고 연습장 입구에는 골프입문 3주만에 “99타”기록의 축하 문구가 걸리게 되었다.

벽을 등지고 스윙궤도 연습
오늘은 라운딩 중에 잘 못 되었던 스윙궤도를 점검하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집의 벽에서부터 약 60cm이상 떨어져서 등을지고 선 뒤 어드레스 자세를 하고 천천히 스윙연습을 한다. 그때 클럽헤드가 벽에 닿아서는 안된다. 백스윙때나 피니쉬 자세에서도 벽에 닿지 않아야 좋은 궤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만약 클럽헤드가 백스윙때 닿는다면 클럽이 너무 뒤로 쳐져서 백스윙이 되는 것이므로 슬라이스를 유발시킬 수 있게 된다.

다음부터는 오늘 라운딩에서 나왔던 스윙중에서 아마추어골퍼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에 대하여 레슨을 받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더욱 열심히 골프연습을 해야겠다. 연습장에서는 골프천재가 나왔다는 말을 들으며 너나 없이 축하의 말을 건네는데 나에게는 벌써부터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