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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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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의 다섯 자리인 오행은 부모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의 저마다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명국에서 한 자리만 차지하고 그에 합당한 역할이 없다면 자리와는 인연이 박(薄)하여 결국 이혼이니 패륜아라니 등의 단어로 갈등을 겪게 된다.


    타고난 뿌리가 강한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삶의 부속기구인 지지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뿌리가 약한 사람은 자신을 지탱해 주는 지지대가 없으면 삶의 부침(浮沈)이 심하다.


    어려서는 부모라는 든든한 지지대가 있어 별일 없이 생활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부모님의 곁을 떠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미고 살면 이때부터는 남편이라는 또 다른 인생의 지지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남편이라는 지지대는 언제든지 넘어지거나 빠질 수가 있어 서로 간에 잘 이해하고 돌봐주어야만 별 탈이 없다. 지지대가 무너지는 순간 이혼(離婚)이라는 단어가 다가서기 때문이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지만 이혼을 할 수가 없다는 여자분이 상담을 청해왔다. 아니 상담이라기보다는 하소연 할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왜 스스로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

    여인의 명국(命局)을 간평해 본다..

    타고난 사주에 남편자리는 있지만 남편의 역할은 없다. 오히려 여인의 명국에서 남편이 하는 일이란 한껏 끼를 발산하고 있는 자신의 경쟁자인 다른 여자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심한 남편자리라 차라리 눈에 띄지 않는 변지(邊地)에 있다면 어쩌다 생각이 나면 쳐다보는 그러한 존재이겠건만..

    마치 강남대로의 여러 빌딩 사이에 서 있는 근사한 모습인지라 누가 보기에도 탐내 할 만한 자리다. 남편자리를 둘러쌓고 있는 화(華)와 살(殺)은 자신의 타고난 권리라 마치 당연하다는 듯 아내의 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멋대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충(沖)국의 가택이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가정(家庭)과 남겨진 애증(愛憎)의 결과물인 자식들은 고스란히 여인네의 몫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남편의 명국은 어떠할가?

    공(空)맞은 가택에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이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함은 당연하다. 복음(伏吟)에 천망(天網)은 구중만리(九重萬里) 깊은 물속에서 활동하는 심해어(深海魚)의 모습처럼 정확한 심중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눈에 뛰는 점이 있다면 기형인 형태의 재(財)자리이다. 재를 둘러싸고 있는 욕살(浴殺)에 구지(九地)는 음사(淫私)라 자신의 욕망을 명국 그대로인 여자에게 한 껏 그 끼를 발(發)하고 있다..

    이혼을 결심했던 여인은 아이들이 눈에 밟혀 갈등을 하고 있다. 유년운의 모습은 흉(凶)한 기세가 등등하며 가택궁의 모습은 마치 전쟁을 앞둔 전장터를 연상하게 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아내의 외도를 노래한 처용가(處容歌)를 입장 바꿔 부를까 아니면 이참에 전쟁을 치를까.. 고민은 깊어가지만 자신 스스로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탓하랴..


    이 모든 모습이 여인 자신의 명국에서 벌어지는 한편의 불륜 드라마라, 구차스럽지만 돌아오지 못할 부메랑인줄 알면서도 바람난 남편의 애인에게 이 남자는 내 남편이라고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뿐이다.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남편이 역할을 잘하던 그렇지 않던 여인의 팔자에 타고난 자신의 남편자리이기 때문이다.

    ” 선생님! 만약이지만 저에게 이러한 남편자리가 없었다면.. 이렇게 구차하게 살지는 않았겠지요??”

    여인네의 자조섞인 질문이다…

    물론 이 망나니한 남편자리가 없다면 드라마의 내용은 달라진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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