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하기 위해서 집을 구하러 다니다가 괜찮은 아파트가 있어서 공인중개사 분과 함께 집을 보러 갔다.그런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이 아파트 보여 드리기는 하지만 주차도 어렵고요.아파트 정문 앞에 재래 시장이 있어서 늘 시끄럽고 냄새도 많이 나고 지저분해요.그리고 윗 층과 아랫 층 방음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소음도 꽤 심해요.얼마 전에 층간 소음 때문에 주민간에 싸움이 나서 치고 받고 하다가 병원 응급실에 윗 층 아저씨가 실려 갔다니까요?”

과연 이렇게 얘기하는 공인중개사 분이 있을까? 주차는 아주 밤 늦게만 귀가하시지 않으시면 자리는 많고요…아파트 앞에 재래 시장이 있어서 늘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싸게 살수가 있고 따뜻한 인간의 정을 느낄 수가 있지요.소음이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워낙 점잖으신 분들이 많이 살아서 문제 없습니다.조용한 편이예요..라고 하지 않을까?

똑같은 상황을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저렇게 얘기하는 것이 판이하게 다르다.

금융 상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질 주식이 올해 들어와서만 20% 이상 올랐고요..그동안 하락한 것이 이제야 바닥을 친 듯한 느낌이예요.지금이라도 이 대세상승의 파도를 타시는게 좋겠습니다.어서 브라질 펀드에 가입을 하시죠?”

라고 얘기하는 것과

“브라질의 헤알화 환율이 2013년 5월 24일 최고인 550.11원에서 최고로 많이 떨어진게 2015년 9월에 284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에 원유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340원까지 올랐습니다.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것은 올 초부터 시작된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인해서라고 보여지고 해당 국가의 정치적인 리스크와 경제에 대한 기초체력이 회복되었다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천지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즉,부동산 거래를 유도 해야 하는 공인중개사의 입장과 해당 금융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입장에서 판매와 거래를 위한 설명과 권유에 너무 믿음을 주고 긍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동물인 코끼리를 만지면서 이 동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 십 여명의 장님들의 대답이 다 달랐다는 얘기를 우리는 본 적이 있다.

코끼리의 귀를 만든 장님은 코끼리가 가오리같이 생겼다고 하고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전봇대같이 굵은 기둥이라고 했고 코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보아뱀같다고 했다는데 현재 금융시장의 트랜드와 전망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영국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많은 예상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고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과 전략이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각자가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 혹은 영업에 맞춘 답변이 많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리스크 회피라는 전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안정성을 가장 우선시한 시야를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하겠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면서 서서히 낙관론자가 된다는 피터린치의 얘기가 있듯이 그져 잘 되는 쪽으로만 설명을 듣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요소에 대한 부분만 보고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들이 애기하지 않는 위험 요소나 부정적인 예상에 대한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해당 투자에 대한 다양한 수익률의 경우의 수를 좌지우지할 요소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많이 알수록 좋을 것이다.
따라서 국내외 경제와 금융 시장의 트랜드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생각을 수시로 하는 습관을 기르고 직접 가상의 전문가가 되어서 스스로가 시장 전망을 해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연습을 부단히 하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