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나 던져보자.

만약에 30%의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30%의 이익도 낼 수 있는 투자가 있다면 당신은 투자를 하겠는가?

망설여지는가? 그럼 조금만 숫자를 달리 보자.20%의 원금손실을 볼 수 있지만 최고 20%의 수익률도 올릴 수 있는 투자라면? 이 숫자가 10%라고 한다면?

선뜻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실제로 최근에는 고객에게 투자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기본적인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권하고 가입하게 한다.

하지만 그 설문조사라는 것이 단 1~2분 사이에 즉석에서 진행하는 것이기도 하고 금융기관 직원의 개입도 있어서 본인이 투자성향에 맞지 않게 나와서 원금손실이 불안감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실제로 연세가 72세인 어르신을 최근에 상담한 적이 있는데 가입하신 투자상품이 모두 투자 1등급으로 최고위험 등급이어서 약간 의아한 느낌으로 여쭤본 적이 있다.

“어르신 어떻게 이런 상품들을 가입하셨어요? 굉장히 공격적이신 가봐요? 투자성향이? 설문지를 작성 하셨을 텐데…”
“나는 잘 모르겠는데…그냥 증권회사 직원이 하라는 데로 한건데….그렇게 위험한 상품들인가?”

말문이 막혀서 잠시 답변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제대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예상 원금손실 구간까지 정확하게 감안해서 투자를 한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다.마이너스(-)는 외면한 채 플러스(+)만 보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워낙 저금리이고 세금까지 감안하면 이자율이 마땅치 않아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옮겨가는 요즘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분산투자와 함께 나에게 맞는 수익률구간을 정해서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최근에도 어느 주부와 상담을 했는데 목표 수익률을 6% 정도로 얘기하니 강남쪽에 어디를 가면 100만원만 투자하면 매월 10만원을 주는 데가 있다고 필자에게도 그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없느냐고 물어봐서 그냥 가시라고 한 적이 있다.

연 12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종목이 현재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고객이 들었다는 그들은 어떻게 그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인가?

투자금을 돌려막기 하거나 극단적인 파생상품이나 가장 위험한 투자를 외나무 건너듯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하다보면 반대로 하루아침에 원금을 다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른다는 말인가?

투자의 가장 기본은 ‘고수익 고위험’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원금손실 구간과 그 구간 정도에 합당한 목표수익률을 선택해서 투자시기와 매도 시기를 잡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