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별을 달아보겠다는(=임원이 되어 보겠다는) 의욕에 찬 후배들을 많이 보았다.
“직장 생활을 시작 했는데, 그래도 별은 달아 봐야죠!”라고 말하는 후배를 보면서 내가 물어 보곤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별을 달면 보스가 될 거니?, 리더가 될 거니?”

그러면, 대부분의 후배들은 보스가 리더가 거의 비슷한 말이 아니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보이곤 했다

세상에 대학을 나오고 나이가 20대 후반인 젊은이가 보스와 리더도 구별 못 하다니…. 요즘의 촛불 시국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리더인데, 다들 보스가 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 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보스는 조직의 우두머리 즉 모두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구성원은 도구일 뿐이다. 그는 다른 구성원들이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이끌어서 보다 높은 가치로 이끌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의 희생은 어느정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리더는 조직의 한명이고 모두와 함께 서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구성원은 동료이고 친구이다. 그는 동료를 설득하고 독려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훌룡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잘하는 것을 알아서, 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람이다. 좋은 결과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열심히 할 때 따라오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60, 70년대에는 보스가 필요한 시기였다. 주변은 준비되지 않았고 구성원들의 수준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이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기반 인프라와 인터넷을 포함한 환경이 잘 구비되어 있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보스가 좋다, 리더가 좋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시기와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나의 아버지 시절에는 직장에 보스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리더가 필요하다. 그들을 설득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리더쉽이 요구된다

만약 당신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 별을 달고자 한다면, 꼭 기억할 것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5년의 직장 생활 동안 보스가 이끄는 조직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물론 신문에 실리는 무용담과 같은 이야기는 빼고 시작하자…). 진정 잘되는 팀과 조직은 항상 좋은 리더가 있었다.

말이 나왔으니,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리해 보자.

– 돈보다 명예를 중시할 것. 명예는 나의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임.
– 리더가 된 후에도 팀원과 같은 생활을 할 것.
(존경과 예우는 리더의 행동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강요하지 말 것)
– 리더의 일은 리더가 직접하고, 구성원의 화합과 전체적인 조화에 집중할 것
– 부여받은 권력은 항상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사용해야 함을 명심할 것.
– 사람과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통해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펼수 있도록 일을 부여하고 동기를 제공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은 좋은 보스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재벌 3세 들이 좋은 보스일 뿐,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나쁘거나 교육이 잘 못된 것 보다는 함께 일할 구성원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해보지 않아서 서로의 기대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는 아직도 보스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고시를 패스하고, 세금을 안내고, 군대를 안 갔다 와야 모든 부처(!)의 장관이 될 수 있으니까.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구의원은 성범죄, 탈세, 폭력의 경력이 있어도 별로 문제되지 않으니까 ….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국은 정치인이 되려면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대통령 딸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보면, 미국은 리더가 필요한 것 같다.

보스의 시대에서 리더의 시대로 변화하며 발전할 우리나라의 모습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