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무레한 '오봉산'에서 금붕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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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스름 헤치고 탈서울을 감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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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무레한 도로를 3시간 반 달려 버스가 멈춰선 곳은 전북 옥정호 호반.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아랑곳하지 않고 오봉산 산자락에 올라 붙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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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는 진눈개비로 바뀌어 시야를 어지럽혔습니다.

국사봉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는 간유리를 통해 보듯 흐릿해 조망은 ‘꽝’이었습니다.

그러나 옥정호의 명물, 거대 금붕어?의 존재감만큼은 어마무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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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이 심한 임실 오봉산 주능선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발품 팔아야 할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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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지나 오봉산으로 향하는 동안 진눈개비는 다시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오가는 산객이 뜸해 그냥 등로에 주저앉아 산우들과 산중오찬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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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축축한 겨울산행의 묘미는 색달랐습니다. 오봉산에서 내려와 산행의 끝은 감칠맛 나는 전라도 한정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