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던 것이 중 2 때 였다.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짧고 읽기 쉬웠고, 반짝이는 지혜로 가득찬 책이었다. 그 당시 나의 고민을 해결하는 길을 보여주는 좋은 책으로 마음에 남아 있었다.

이제 40년이 지나서 다시 읽은 명상록은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약간은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 40년 만에 다시 읽은 명상록에서 기억나는 2개 구절을 공유해 본다

“이런일이 내게 생겨서 불행하다-가 아니라, 비록 이런일이 내게 생겼지만, 나는 현재에 위축되지도,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슬픔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비통해하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것이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겠는가?
결론을 내리자면, 이제 앞으로 어떤일 때문에 씁쓸함을 느끼려 할 때, 기억해야 할 규칙이 있다. “이거 재수없군”이 아니라, “이를 값지게 견뎌 내는 것이야 말로 행운이야”

“오이가 맛이 쓰면 버리고, 길에 가스덤블이 있으면 피해가라. 그걸로 족하다.
왜 세상에 이런 것들이 있단 말인가?라고 단서를 달지말라”


나이 55세게 다시 읽은 명상록에서 내가 뽑은 좋은 구절은 위의 두개였다. 물론 40년전 내가 메모했던,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과는 많이 다르다.
어느덧, 오랜 직장 생활속에서 변해버린 나를 40년 만에 다시 읽은 명상록에서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