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분명한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향후 한미 정상들 사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논제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에도 ‘양국 간 교역 불균형 해소 노력’만 언급됐을 뿐 FTA 재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의 ‘패션외교’는 전문 이미지전략가 입장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미 앤드루스 공항 착륙 때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를 착용했고, 영부인은 파란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흰색 재킷을 입었다. 파란색은 시작,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미 양국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대통령과 각자의 패션도 좋았지만, 함께 드레스 코드를 파란색으로 맞춘 전략과 센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가장 돋보이면서 전체적인 패션이미지를 완성시킨 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여사의 환한 미소였다.
정상회담에서 정상과 영부인의 패션 및 이미지는 가장 먼저 어필하는 핵심 메시지이고 전략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무언의 패션외교 컨셉 색상은 바로 Blue(파란색)으로 한미 동맹의 신뢰와 성공으로 영부인의 패션문양에서 볼 수 있었던 전략은 바로 ‘전통과의 아름다운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의하면 파란색에는 ‘시작’과 ‘처음’이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조선 왕의 어진 중 유일하게 (첫 임금인)태조만이 푸른색 옷을 입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부부의 첫 순방인 만큼 잘 진행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푸른색을 주 색상으로 선정했다고 하는데 탁월한 선택이다. 특히 백악관 환영만찬 때 영부인 김정숙여사가 입은 쪽빛 한복은 그녀가 결혼할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의미 담긴 옷’이라서 더욱 관심이 간다. 또한 전통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스토리가 있어서 눈길과 마음이 간다. 우애를 뜻하는 ‘悌’(제)자를 마주보는 새 모양으로 형상화한 패턴을 통해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신발은 김 여사가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버선코 모양의 구두도 탁월한 선택이었고 나전으로 된 아름다운 색상의 클러치백도 푸른빛 한복과 잘 어울렸다.
미리 드레스코드를 의논이라는 한 듯이 양국 정상은 신뢰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평상시 퍼스트레이디로서 공식적인 행사를 많이 하지 않지만 모델출신답게 평상시에도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멜라니아 여사는 는 이날도 몸에 딱 맞는 아이보리 색상의 원피스 드레스로 몸매를 강조했다. 반면에 평상시에는 소탈하고 눈에 띄지 않는 패션이지만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공식석상에서는 세심하게 신경 쓰는 전략적인 이미지 스타일을 구사하는 김정숙여사는 자주색 옷고름에 푸른색이 감도는 아름다운 한복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이날 두 영부인의 패션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영부인이 준비한 최고의 악세사리는 바로 겸손하지만 당당한 아름다운 ‘미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및 전문 이미지 전략가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외래교수


pspa@psp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