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무의도 호룡곡산을 걷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일요일 끄무레한 아침녘, 문득 섬산이 땡겼습니다. 스맛폰을 만지작거리며 검색한 결과, 무의도 호룡곡산으로 낙점했습니다. 집이 서울 강서구라 비교적 접근성도 좋은 곳이지요.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 인근 잠진도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잠진도에는 마땅히 차를 세워 둘 곳이 없습니다. 불법주차는 즉시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지요.
어쩔 수 없이 배에 차를 싣고서 무의도로 점프하였습니다. 뒤룩뒤룩 살찐 갈매기들의 날개짓이 무척 힘겨워 보입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는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입니다. 그렇거나말거나 승용차 한대 도선료는 2만원이나 됩니다.
그 수입이 오지게 짭짤해 보입니다. ‘이러니 이곳에 다리 놓는 걸 극구 반대했었구나’
그러나 도선료 챙기는 재미도 이제 종치게 생겼습니다. 뱃길 옆으로 교각이 우뚝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차를 세워두고 곧장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장마 중이라 숲속은 엄청 습해 땀이 비오듯 했습니다.
숲길 걷다 지치면 바위턱에 걸터앉아 호흡을 고르며 산과 바다의 기운을 흠씬 받아들였습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해서일까, 실미고개 갈림길에 이르는 동안 오가는 사람을 단한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라 숲속은 고요하고 괴괴했습니다. 산 속의 서낭당일까요? 나무를 칭칭 동여맨 오색천의 느낌이 서늘합니다. 오색의 펄럭이는 천, 네팔의 ‘룽다’가 연상됩니다. 국사봉에 올라 실미도를 굽어봅니다. 흐릿하지만 열린 바닷길의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하나개해수욕장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사봉 정상의 데크도 ‘개점휴업’인양 한가합니다.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암릉이라 신경이 곤두섭니다.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로질러 놓인 육교를 건너면 호룡곡산 산림욕장으로 길은 이어지지요. 육교 아래 산 들머리에 있는 무인판매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챙겨온 얼음물이 부족해 기웃거려 보았으나 생수만 없네요. 음료수와 막걸리는 있는데… 사부작사부작, 호룡곡산 봉우리에 닿았습니다. 244m 높이지만 맑은 날엔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보인답니다. 또한 북으로 옹진반도가 수평선 너머로 조망될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라는데 오늘은 ‘꽝’입니다. 이곳 데크 역시나 사람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사봉에서 왼쪽으로 보이던 하나개해수욕장이 이곳에선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걸어온 산능선이 흐릿하게 눈에 듭니다.
숲속은 그지없이 고요하나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끊임없습니다. 숲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는 나홀로 산행일 때 배가 되지요. 유유자적 7.5km를 걸어 샘꾸미선착장으로 하산해 무의도 국사봉, 호룡곡산 능선 종주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수입이 오지게 짭짤해 보입니다. ‘이러니 이곳에 다리 놓는 걸 극구 반대했었구나’
그러나 도선료 챙기는 재미도 이제 종치게 생겼습니다. 뱃길 옆으로 교각이 우뚝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차를 세워두고 곧장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장마 중이라 숲속은 엄청 습해 땀이 비오듯 했습니다.
숲길 걷다 지치면 바위턱에 걸터앉아 호흡을 고르며 산과 바다의 기운을 흠씬 받아들였습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해서일까, 실미고개 갈림길에 이르는 동안 오가는 사람을 단한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라 숲속은 고요하고 괴괴했습니다. 산 속의 서낭당일까요? 나무를 칭칭 동여맨 오색천의 느낌이 서늘합니다. 오색의 펄럭이는 천, 네팔의 ‘룽다’가 연상됩니다. 국사봉에 올라 실미도를 굽어봅니다. 흐릿하지만 열린 바닷길의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하나개해수욕장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사봉 정상의 데크도 ‘개점휴업’인양 한가합니다.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암릉이라 신경이 곤두섭니다.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로질러 놓인 육교를 건너면 호룡곡산 산림욕장으로 길은 이어지지요. 육교 아래 산 들머리에 있는 무인판매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챙겨온 얼음물이 부족해 기웃거려 보았으나 생수만 없네요. 음료수와 막걸리는 있는데… 사부작사부작, 호룡곡산 봉우리에 닿았습니다. 244m 높이지만 맑은 날엔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보인답니다. 또한 북으로 옹진반도가 수평선 너머로 조망될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라는데 오늘은 ‘꽝’입니다. 이곳 데크 역시나 사람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사봉에서 왼쪽으로 보이던 하나개해수욕장이 이곳에선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걸어온 산능선이 흐릿하게 눈에 듭니다.
숲속은 그지없이 고요하나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끊임없습니다. 숲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는 나홀로 산행일 때 배가 되지요. 유유자적 7.5km를 걸어 샘꾸미선착장으로 하산해 무의도 국사봉, 호룡곡산 능선 종주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