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남을 도우며 살아간다.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남을 도울 때가 있다. 그런데 세상은 남을 돕는게 마치 특별한 날에 아주 독한 마음을 먹고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될 때가 있다. 때로는 남에 대한 선행이 마치 이 세상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던 것처럼 매스컴에 크게 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다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선행이 훨씬 많을 뿐이다.

1. 선행은 숨겨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이럴 때 가장 자주 쓰이는 말이 왼 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이다. 남에게 베푼 착함에 대한 보답은 스스로의 마음 속에 간직하거나, 저승에서 받으라는 선인들, 종교적 가르침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니 이런 가르침도 이제는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왼손이 한 일을 오른 손에 가르쳐 동참하게 하라!’

2. 겸손해서
돌아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보다는 날개없는 천사가 더 많다. 그 천사같은 분들은 자신의 선행이 남에게 알려질까 쑥쓰러워하며 감추려고 한다. 늘 자신이 하던 일로 인하여 남들에게 잘난 척으로 비칠까 염려되서이다. 그래서 때로는 상당히 큰 선행도 남들 모르게, 익명으로 하는 사회적 미담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3. 소문날까봐…..
누가 어떤 곳에 얼마를 기부했다더라라는 소문이 나면, 우리 자선단체 또는 불쌍한 사람에게 좀 더 기부를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때로는 왜 다른 사람에게는 선행을 베풀면서, 나에게는 하지 않는가?’라는 불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본의아니게 자신의 재산이나 개인적인 정보가 드러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남에게 했던 선행을 굳이 감추려 하는 착한 사람들도 있다.

4. 도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건물에 들어서는데 나이드신 분이 뒤따라 들어오거나, 앞에서 오면 그 분이 먼저 지나가시도록 문을 잡아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런 걸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은 이런 작은 일도 남을 돕는 일이다. 꼭 남에게 물질적 도움만이 아니라, 사소한 배려도 도움이다. 이렇게 우리는 늘 남을 돕고 도움을 받고 살고 있다.

5. 받은 이에게 부담갈까봐
내가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어!’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이 어떤 면이 부족해서 그런 도움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다른 장점도 많음을 잊는다. 그래서 때로는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에게 이런 도움을 주었다는 걸 굳이 말하려 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도 가난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나 급식 지원비가 학우들 몰래 전달되는 것도 받는 학생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한 배려이다.

6. 받은 사람이 알리지 않아서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의 선행을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될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받은 사람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가능한 남에게 감출 필요는 없다. 내가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도움준 사람을 칭찬하며 감사함을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받은 사람도 지나치게 겸손하여 도움을 준 사람에게 폐가 갈까봐 조용히 있는다. 그리고 시간이 나고 사정이 풀리면 갚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받은 사람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자신의 감사함을 칭찬의 형태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방송에는 늘 좋지 않은 일, 남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온다. 그건 그렇게 써야 기사가 읽히고 그 글을 쓰는 사람이 비판을 받는 사람과 같은 위치에 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마저 남을 비판하기 보다는 남들의 좋은 일, 선행을 말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실제로 세상은 슬프고 기가 막힌 일만큼이나, 어쩌면 굉장히 더 많은 선행을 보아가며 살고 있는 게 삶이라는 생각도 자주 든다.

(곧 나올 도움도 실력이다또는 도움의 미학의 일부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