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 50대 대거 등 돌려
文 34%·민주 28% 동반추락
국민의힘은 35%로 치솟아
대선 지형까지 흔들
윤석열 39%…文 지지율 상회
집권말기 레임덕 시작될 수도
이재명 21%·이낙연 11.9%
진보·50대 與 대거 이탈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5~19일 전국 성인 2510명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1%로,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62.2%로 문재인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0%포인트 떨어진 28.1%로 집계됐다. 이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5.5%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민주당과의 정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4%포인트로 벌어졌다.
LH 사태 직전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진보층과 5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월 넷째주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62.8%였는데 3월 셋째주 조사에서는 54.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진보층 지지율은 9.4%에서 15.5%로 높아졌다. 3주 전 33.5%이던 50대의 민주당 지지율도 27.9%로 내려앉았다. 같은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1%에서 37.8%로 상승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LH 직원 등 공직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국회의원 등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부동산 이슈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LH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선거 국면이 다가오면 정부·여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吳·安 누구로 단일화해도 野 우세
같은 날 발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가 서울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지난 19~20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52.3%로 박 후보(35.6%)에 16.7%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50.6%가 지지 의사를 밝혀 박 후보 지지율(36.8%)을 13.8%포인트 앞질렀다.정부·여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의 철저한 조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은 공직자의 비리를 발본색원하길 바란다”며 “이런 요구에 철저하게 부응하는 것이 서울시민과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文 지지 넘어서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은 차기 대권 지형도 흔들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크게 앞서는 39.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율(국정수행 긍정평가)을 뛰어넘는 선호도를 얻은 대권주자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19~20일 전국 성인 1007명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은 39.1%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권주자 중 선두를 차지했다. 이 지사(21.7%)와 이 전 대표(11.9%) 등 여권 주자의 지지도를 크게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0%였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문 대통령 지지율을 5.1%포인트 웃돈 셈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집권 말기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LH 사태가 문재인 정부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며 “윤 전 총장 대세론은 일시적으로 갈 곳을 잃은 표가 몰린 것일 뿐, 오래 지속될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