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은 22일 14.32%(555원) 오른 443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측이 지난 19일 오후 늦게 수소 및 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회사 ‘STX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회사 분할을 호재로 여긴 투자자들은 이날 장 시작 후 일제히 몰려들면서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TX, STX엔진 등 분할과 상관이 없는 종목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었다.
STX중공업 측은 “분할을 통해 신설회사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할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작년 3분기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TX중공업은 4분기 역시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예정돼 있던 사업구조 재편 소식에 주가가 큰 폭(21.82%)으로 뛰었다. 19일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 설립회사)으로 분할하고, 분할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고 공시한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할·합병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 당시부터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확정 공시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해당 공시를 불확실성 완화의 이벤트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부문은 순수(pure) 대형 건설장비 회사로 변모한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